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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의 두려움을 넘어, 나를 지키는 연습

거절을 배우며 성장하는 법

by 호연
거절의 두려움과 나를 지키는 연습


거절을 떠올리면 슬픔, 두려움의 감정이 느껴진다.

거절 당하는 것이 두렵고, '나를 싫어하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거절은 단순히 상대의 상황이나 여건 때문일 수 있는데, '나라는 사람'을 거부하고 밀어내는 것이라 느끼기도 했다.


거절을 '나'(존재)와 분리하지 못했다.

이러한 두려움으로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것도 어려웠고, 거절하는 것도 난감했다.


그러나 거절은 존재와 무관하다.

상황과 여건에 따라 선택하는 결과일 뿐이다.

내 안에 거절과 관련한 내면과 생각들을 분리하며 바라보았다.


거절 뒤에 숨겨진 두려움

거절당하는 것이 두렵다.

상처받는 게 두렵다.

미움받는 게 두렵다.

욕먹는 게 두렵다.

비난받을까 두렵다.

버림받는 게 두렵다.

사랑받지 못할까 두렵다

외면당하는 것이 무섭다


다양한 두려움이 발현됨을 알아차렸다.

두려운 감정이 클수록 이성적인 판단이 어렵고

감정에 매몰되어 상황을 인지하게 된다. 그렇기에 큰 감정은 정화가 필요하다.

더불어 거절은 상대의 상황과 여건에 따른 선택이라는 점을 상기하려 했다.



건강한 경계 세우기


무조건적인 수용은 나의 경계와 기준이 없다는 뜻이다.

나를 돌보고 보호하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와 남을 지키는 건강한 경계이자 존중하는 태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건강한 경계는

내면을 알아차리고

현재의 나를 인지하면서

'나'라는 사람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세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이 불편할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보며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기준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무리되는 부탁은 정중하게 '어려울 것 같다'는 말도 하고 있다.

가족들의 힘든 어려움들이 물밀 듯 나에게 쏟아질 때가 있다.

전에는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들어주려 애썼지만 이제는 잠시 거리를 두기도 한다.

'지금은 나도 힘든 상황이라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 어려울 것 같아.'

나를 지키고 보호하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상처와 두려움 속에서 나를 회복하다

상처와 두려움으로 인해 내가 나를 지키지 못한 순간들이 많았다. 누군가에게 상처 입히는 말을 하기도 했을 것이다. 수많은 두려움으로 나를 지키고자 한 최선이었음을 이해하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상처 입은 분들께는 미안한 마음을 보내며,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성장을 해나간다.


거절은 나를 부정하거나 밀어내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선택된 하나의 행동일 뿐이다.

경계를 세우는 것은 나와 타인을 위한 건강한 선택이다.

조금씩 배워가며 더 단단한 내가 되어간다.



거절에 얽힌 생각과 마인드세팅

거절은 단순히 하나의 행동으로 끝나지 않고, 인간의 내면에서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내면아이(inner child)는 특히 거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는 어린 시절의 상처나 경험에서 비롯된다.

아이 시절 부모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거절은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며, 무의식 속에 "나는 충분하지 않다"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



무의식 속 거절에 관한 생각

내가 사랑받으려면 항상 착해야 한다.

내 의견을 말하면 거절당할 것이다.

거절은 나를 부정하는 것이다.


감정뿐만 아니라 거절과 관련한 생각도 잘 알아차려야 한다.

생각 역시 정화가 필요하지만 새롭게 '마인드세팅'해볼 수 있다.


거절은 사랑과 무관하다

내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나를 존중하는 일이다와 같은 새로운 생각으로 전환해 볼 수 있다.


거절을 수용하고 성장하는 방법

감정과 생각 알아차리기, 인정하기 : 거절당한 후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종이에 적어본다. 올라오는 감정과 다양한 생각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슬픔, 분노,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내면아이와 대화하기: 어린 시절에 거절에 관련한 상처와 경험들이 있는지 들여다본다. 필요하다면 자신에게 다가가 "너는 충분히 소중해"라며 위로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다. 당시 듣고 싶었던 말과 행동을 스스로에게 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거절 재해석하기: 상대방의 선택이 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님을 이해한다.


건강한 경계 세우기: 자신의 감정과 필요를 우선하며, 무조건적인 수용을 멈춘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거절을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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