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금'이 나의 모든 것을 대표할 수는 없다.

[갈매기의 꿈] 꿈조차 가난하지 않으려면...

by wise

“아침, 새로운 태양이 잔물결 이는 바다에서 금빛으로 빛났다. 해안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낚싯배가 밑밥을 뿌리자, 하늘에서 아침 먹이를 찾는 갈매기들에게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천마리쯤 되는 갈매기 떼가 먹이를 얻으려 서로 밀치며 분주하게 날았다. 하루가 시작되었다.” – ‘갈매기의 꿈’ 도입부



매일 반복되는 일상. 특별할 것 없지만 그렇다고 평범하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일어나면 본능적으로 하루가 시작되고, 나는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간다. 그렇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내 모습에선 불완전함과 허무함이 밀려온다.





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을 다시 꺼내 든다. 45년 만에 추가된 4장의 내용을 덧붙여 완성된 소설. 짧은 내용이지만, 여전히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의 가치가 생생하다. 삶을 바꾸기엔 한 권의 책이 부족할지라도, ‘꿈조차 꾸지 못한 삶’을 살지 말자는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이것 봐라, 조나단. 겨울이 다가오고 배들이 나오지 않을 거야. 먹이를 잡고 싶다면, 비행이 아닌 연구가 필요하다. 먹이를 어떻게 잡을지,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생각해라.”– 조나단 '아버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추구하고 싶어 하지만, 생존이라는 기본적인 요구가 먼저 충족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는 직장과 생계에 대한 현실적인 고려가 먼저이고, 그다음에야 꿈이나 이상을 추구할 수 있다는 관점을 반영한다. 아버지의 말은 삶에서 안정과 생존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준다.


“삶은 알지 못하며 알 수도 없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이 세상에 나온 것은 할 수 있는 대로 먹고 살아남기 위함일 뿐이다.”– 갈매기 '부족장'

우리가 왜 살아가는지, 우리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외에 다른 답이 없다는 현실적인 시각을 나타낸다. 먹고 살아남기 위한 것이 삶의 주된 목표라고 하여 개인의 자유와 목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이유나 목적을 찾기보다는 생존을 우선시하며 살게 되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꿈과 이상을 추구할 수 있지만, 현실적인 생존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삶의 의미는 각자가 만들어가야 한다는 이 둘의 메시지를 과연 틀렸다고 말할 수는 있을까? 조나단의 아버지나 부족장의 말은 틀린 건 아니다. 살아야 꿈도 희망도 있다. 당장 먹고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리석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처럼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다. "너만 특별한 것처럼 나대지 말라"는 비웃음 속에서도, 나는 나만의 길을 가고 싶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 의지대로 살아가는 삶이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가장 큰 꿈을 향해 날아가려면, 희생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두려움과 불안이 올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포기한다면 삶은 따분하고 공허한 날들로만 채워질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내가 왜 살아가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그 답을 찾을 때 비로소 살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숫자도 한계다. 하지만 완벽에는 한계가 없다. 완벽한 속도는 그저 그곳에 있는 것일 뿐이다. 장소와 시간은 무의미하다. 천국은 어떤 장소나 시간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다.”– 초월의 세계에서 만난 갈매기 '챙'

성공을 원한다면, 이미 성공했다고 믿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내 몸은 폭 1미터밖에 되지 않지만, 그 한계를 뛰어넘지 않으면 시공을 초월할 수 없다. 삶의 이치를 이해하고 배우기를 멈추지 않으면, 나는 내가 원하는 곳에 언제든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자유와 완전함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플레처, 수평비행부터 시작해 보자.” – 추방당한 플레처를 가르치는 '조나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느긋하게, 매끄럽게.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걱정만 하지 말자. 행동이 필요할 때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이해한다면,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앞선 사람들에 대해서 그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것으로 두자. 다만 그들은 자기가 누구인지 이해하고, 그것을 수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기억하면서 말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