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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함은 유혹을 뿌리친다

[투명인간] 내 안의 보이지 않는 힘, 보이지 않는 책임

by wise

만약 당신에게 투명 인간이 될 능력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무도 볼 수 없는 존재가 된다면,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떳떳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허버트 조지 웰스의 『투명인간』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주인공 그리핀은 투명해진 후 점점 더 비윤리적인 행동을 저지르며 결국 파멸에 이릅니다.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채 자신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 것입니다. 이는 플라톤이 제시한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절대적인 익명성과 권력이 주어질 때, 인간은 과연 도덕성을 지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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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스스로를 도덕적이고 선한 존재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유혹 앞에서, 혹은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에도 그 신념을 지킬 수 있을까요? 현대 사회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행동이 중요합니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익명성을 악용하는 사람들,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이들, 남들이 모른다고 쉽게 거짓을 말하는 경우까지, 투명 인간이 되는 순간이야말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떳떳함이란 단순히 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남들이 보지 않을 때도 정직하고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가? 이는 자존감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자신이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했을 때, 우리는 더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순간적인 유혹에 흔들려 잘못된 선택을 하면, 결국 죄책감이 자존감을 갉아먹습니다.


정치권을 보면, 신독(身獨)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신독이란 ‘혼자 있을 때도 스스로를 단속하는 태도’를 뜻합니다. 권력을 쥐었을 때도 올바름을 지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분명히 갈립니다. 특권을 이용해 사익을 챙기는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자신의 권한을 내려놓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누구나 권력 앞에서 흔들릴 수 있지만, 진정으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속이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일상에서도 ‘신독’을 실천해야 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정직한가? 작은 이득을 위해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가? 이런 질문에 떳떳하게 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자존감을 온전히 지킬 수 있습니다.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면 결국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고, 숨기고, 변명하게 됩니다. 하지만 늘 정직하고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한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할 수 있습니다.



유혹을 뿌리친다는 것은 단순한 도덕적 결단이 아닙니다. 그것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작은 부정행위를 저지르며 자신을 속이면, 결국 내면의 목소리가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정직한 선택을 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고, 그 신뢰가 곧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리핀처럼 투명 인간이 되어도, 우리는 정직할 수 있을까요? 결국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나는 떳떳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유혹을 뿌리치고 떳떳한 삶을 살 때, 우리는 진정한 자존감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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