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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씨티 Jul 08. 2021

비건 vs 카니보어 모두 혈액검사가 개선된 이유는?

SBS스페셜 육채전쟁 두번째 리뷰

지난 포스팅에서 SBS 스페셜 다큐 육채전쟁의 1편에 대해 리뷰를 했었는데요, 이어서 육채전쟁 2편에 대한 리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2편에서는 보디빌더인 일란성 쌍둥이와 두 명의 의사에게 한 달 동안 극단적인 채식(비건 식단)과 육식(카니보어 식단)을 시킨 뒤 혈액검사를 비교해봤는데요. 그 결과가 꽤나 흥미롭습니다.


1편 리뷰부터 보기 ▽


검사 결과 비건 채식을 한 원장님과 카니보어 식단을 한 원장님의 혈액검사와 BMI는 모두 개선되었습니다.

개선의 정도를 봤을 때 오히려 카니보어 식단을 한 원장님이 비건 식단을 한 원장님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 '비건 식단보다 카니보어 식단이 건강에 더 좋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결론이 궁금하다면 끝까지 봐주세요 :)


이번엔 보디빌더 쌍둥이 형제의 결과를 살펴보죠. 겉보기에(BMI) 카니보어 식단을 한 쪽이 조금 더 개선되었네요. 하지만 혈액검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비건 식단을 한 쪽은 모든 수치가 개선되었지만 카니보어 식단을 한 쪽은 모든 수치가 악화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비건 채식을 한 쪽이 더 좋네요? 육채전쟁 2편에서는 그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고 넘어갔는데요, 아마 3편에서 설명될거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왜 두 그룹의 결과는 일관성이 없을까요? 3편 방영 전 제가 먼저 알려드릴게요 :)



이 한 달짜리 실험으로 우리가 '어느 식단이 더 건강하다'고 결론을 내기 힘든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통제집단이 없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임상실험에서는 보통 실험군과 별개로 같은 환경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통제집단을 두고 플라시보 효과를 보는데요, 아쉽게도 통제 집단이 없었어요. 물론 이 실험이 애초에 임상실험처럼 설계된 것이 아니라 다큐를 위해 간단히 진행한 점은 이해하지만 세쌍둥이가 아니어서 아쉽다는 거죠 ㅎㅎ


둘째, 다른 생활습관적 변수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BMI와 혈액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은 식단 이외에도 많습니다. 보통 신뢰할 수 있는 생활습관 실험은 운동의 양, 수면패턴, 스트레스 레벨, 음주, 흡연 등도 함께 비슷하게 통제가 되어야 하는데요. 아쉽게도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었네요.


세 번째, 샘플 사이즈가 너무 적어요. 샘플 사이즈 4명으로는 객관적 결과를 도출하기엔 힘들겠죠!



이 실험과 비슷하게 힐링씨티도 2년 전에 운동하는 데이브와 같이 육식/채식 한 달 체인지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SBS 스페셜의 실험과 마찬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은 실험이었어요. 위 세 가지 이유가 똑같이 저희 실험에서도 적용되거든요 ㅠㅠ 페스코 베지테리언인 제가 한 달간 고기를 먹기 시작하고 고기를 즐겨먹는 데이브는 완전 채식을 했었는데요, 이 다큐의 실험만큼 정해진 식단만 먹지는 않았어요. 그 혈액 검사 결과는 육식한 저는 악화되고 채식한 데이브님은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실험 이후에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바로


실험 전 가공식품 섭취량과 음주량의 빈도를 같이 측정해서 채식과 육식을 각각 하는 동안 이것을 함께 측정되거나 통제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이 다큐의 참가자들은 모두 정해진 식단 이외에 다른 식품은 전혀 섭취하지 않았는데요. 따라서 극단적 채식과 육식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추가적으로 실험 전 평소에 얼마나 많은 양의 가공식품과 술을 섭취했냐에 따라 결과에 엄청난 차이를 줄 수 있는 거죠.



2년 전 채식 vs 육식 체인지 프로젝트 실험 결과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로 ▽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류의 '기대 수명'은 120세를 넘보고 있지만 실제 '건강 수명'은 기대 수명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1975년 미국 포드 대통령은 암과 심장병, 당뇨병, 비만 등의 대사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150년 사이에 갑자기 급증하여 국민 의료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하게 되자, 그 의문을 규명하기 위해 의료 분야의 유능한 전문가를 집결시켰습니다. 무려 2년간 엄청난 비용을 들여 전 국가적인 조사 연구를 시행하여 약 5천 페이지 분량의 ‘맥거번 리포트(McGovern report)'를 발행했는데요, 보고서의 결론은 충격적입니다.


인류는 현재 식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멸망한다. 특히 'Five White' 백설탕, 정제 소금, 화학조미료, 밀가루, 백미를 피해야 인류가 생존한다.


10년이 넘은 조사이지만 한국인이 1년 동안 섭취하는 식품첨가물이 무려 25kg이나 된다고 합니다. 외식, 간편식, 배달음식을 먹는 것이 훨씬 쉬워지고 있는 지금 우리들이 알게 모르게 먹고 있는 식품첨가물의 양은 훨씬 더 늘었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많은 양의 식품 첨가물들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체내 독소가 되는데요, 이 독소가 혈류를 돌아다니면 당연히 좋지 않겠죠? 그래서 우리 몸은 독소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지방 속에 독소들을 꽉 잡고 있게 됩니다.


우리 몸이 타고난 자연치유력은 정말 대단하죠. 몸이 살려고 지방도 붙들고 있는 겁니다.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도 살이 찌는 사람들은 이런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론 많이 먹지도 않는데 이유 없이 살쪘다고 속상해 마세요. 해독을 하게 되면 자연히 떠나갈 지방들입니다.


오늘부터 내가 무엇을 왜 먹고 사는지, 어떤 기분으로 먹는지 잘 관찰해보세요.

블루존에서 먹는 식단의 구성. 이 장수촌 식단의 비율이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지만 보편적일 수는 있다.


자, 그럼 비건 식단과 카니보어 식단의 공통점을 찾으셨나요? 네, 맞아요. 두 식단 모두 자연에서 나온 식품을 직접 준비해서 먹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두 그룹 모두 한 달간 적어도 식품첨가물이 잔뜩 든 가공식품들을 배제하였고 그 대신 자연에서 나온 음식(raw food)들을 먹었습니다. 2편까지 보면서 우리가 배울 점은 이거네요.


가공식품과 간편식을 멀리하고 자연 재료를 직접 준비해서 먹는 것이 건강하다.


하지만 음식만! 잘 먹는다고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할 때 원하는 인생을 살 준비가 됩니다. 결국엔 각자에게 맞는 스타일대로 먹고, 자고, 생각하고 느끼면서 사람들과 연결되어 살아가며 균형을 이룰 때 심신통합적으로 완전히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음식은 건강을 구성하는 1/4 조각일 뿐입니다.


3편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정말 기대가 되는데요, 그래서 현존하는 건강한 식단의 결론과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모습인지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나갈게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SBS 스페셜 육채전쟁 2편 못보셨다면 여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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