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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씨티 Apr 26. 2022

가까이 다가가기에 너무 먼 그대

친밀감(Intimacy)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인간관계에 있어 '친밀감(intimacy)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친밀함의 어원만 살펴봐도 친밀감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다. 


Into - me - see 

친밀감은 상대방을 보고, 느끼고, 듣고, 완전히 이해할 때 생긴다.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깊이 연결하는 행위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과정인지! 진정한 친밀감을 갖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필수 과정이다.

돈독한 인간관계를 위해서 필수적인 친밀감. 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친밀감이 너무나 두려울 수도 있다. 상담을 하다 보니 진짜 가까운 사람에게 많이 상처받았다는 말, 그래서 누구에게도 다시 마음을 문을 열지 못하겠다는 말, 정~말 많이 듣는다. 누군가에게 진짜 속마음을 보여주는 거, 대체 뭐가 무서워진 걸까?


- 누군가가 나의 본모습을 알게 되면 그 모습을 거부하거나 싫어할까 봐

- 나의 약점을 알고 있다면 그걸 이용해서 나에게 손해를 입힐 수도 있으니까

- 상대방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면 나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 가까워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빚을 진 것 같이 부담스러워서, etc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 케이스에 해당된다면 여기서 멈추질 않길 바란다. 진짜로 행복을 주고받는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 조금만 용기 내보는 걸 어떨까? 나를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고, 듣고, 이해해주는 그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이 좋은 느낌, 친밀감을 두려워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두려움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려면 역시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우리 모두는 부모와 가까워지고자 하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아이는 부모와 가까이 지냄으로써 필수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보호받고 위로받고 싶어 한다. 따라서 나의 부모가 어떻게 내 욕구에 반응했는지와 부모가 어떻게 친밀감을 사용했는지가 바로 내가 친밀감을 얼마나 안전하게 느끼게 되었는지를 결정했다고 보면 된다. 


정서적으로 미숙한 부모들은 아이가 순수한 생각, 감정,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 말썽을 피우는(도전하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아이들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는다. 쉬운 예를 들어, (정당한 이유로) 학교에 가기 싫은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에게 부모는 이유도 묻지 않고 아이를 꾸짖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감정을 무시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여기게 된다. 


너는 어른이니까 맞고 나는 어리니까 틀린 거라고? WTF?

친밀감을 갖는 게 서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결국 자신의 진짜 모습을 버리게 된다(self-abandonment). 부모와의 갈등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부모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간단히 요약해서 어린 시절 부모에게 나의 욕구와 감정, 생각들이 계속 거부당하면 커서 누군가와 친밀감을 갖는 걸 두려워하게 된다.


어차피 말해봤자 혼내기만 하고 안 들어줄 거잖아!!


이런 아이들은 오히려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부모(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걸 회피하는 법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피하기 시작한다. 부모에게 나의 감정, 생각, 욕구를 표현해도 받아들여질 수 없음을 배웠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의 감정, 생각, 욕구와도 단절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 생각, 욕구에서 자신을 분리하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에 혼자서 생각하는 것도, 느끼는 것도, 뭔가를 원하는 것도 멈추게 된다. 나 자신과의 연결조차도 끊어지는 셈이다.



사실 이런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전 세계가 '정서적 암흑기'를 거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이 이런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면 내면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았고 치유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왜? 친밀감이 높은 관계로 인해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의 힐링을 위해서는 친밀감이 두려워질 수밖에 없었던 경험과는 반대의 경험을 해주어야 한다. 꼭 부모가 아니어도 괜찮다. 즉, 누군가가 나의 진짜 모습을 바라봐주고, 느껴주고,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경험으로 힐링받을 수 있다. 



친밀감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상황을 회피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에 대처하는 법에 익숙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욕구, 감정을 억제하고 이런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회피한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진짜로 보고, 느끼고, 깊이 이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고 신경 써봤자 그 대가로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깊은 불신이 있기 때문이다. 


왜 나만 잘해줘야 돼? 불공평하잖아! 

연약함의 중요성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꼭 보길!


친밀감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감정이 완전히 말라버린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도 역시 그에게 이해받지도 못하는 느낌을 받는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은 친밀감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느끼기에 섭섭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상대방의 감정이나 생각, 욕구를 인지할 만큼 깊게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본 경험이 없을 뿐이다. 어떻게 하는 줄 모르니까 ㅠㅠ이렇게 오해는 커져만 가고 관계는 악화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사람들에게 좀 더 곁을 줄 수 있을까?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나가 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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