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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씨티 Jan 01. 2019

새해 첫 달 금주 드라이재뉴어리(Dry January)

통계의 비밀로 밝히는 한두 잔에 술도 몸에 해로운 이유

2019년 새해 맞이하기 전 건강에 대한 새해 결심 한 두 가지 정도는 하셨을 텐데요, 모두의 공통된 결심이 '절주/금주' 아닐까요? 2013년 영국에서 시작된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 캠페인' 들어본 적 있나요? 1월 한 달간 함께 금주를 하는 캠페인으로써 그 효과도 대단한데요, 딱 한 달의 금주만으로도 원기회복, 체중감량, 수면의 질 향상, 간 기능 회복 등 상당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람들이 1월 이후 1년간 마시는 술의 양도 현저히 감소한다고 합니다. 연말에 늘어난 술 약속에 심신이 많이 지쳤을 거고, 새해 결심에 대한 의지도 활활 타오르는 지금 같이 이 캠페인 함께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시작부터 제가 금주 이야기를 꺼낸 건 오늘 글이 음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새해 주류업계는 지난 몇십 년 동안 술의 단점과 장점과 비교하면서 교묘하게 술이 주는 혜택(?)을 강조하는 성공적인 캠페인들을 벌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슬픈 사실이지만, 이미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 가공육과 함께 술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술을 계속 마시는 이유는 '한두 잔의 술은 몸에 좋다'는 설의 영향도 꽤 큰 것 같은데요. 오늘 뉴스트리션팩츠 영상에서는 이 진실에 대해 파헤쳐봤습니다.

과연 한두 잔에 술은 과연 몸에 좋을까요?


정책 입안자들은 음주에 대한 정책을 발표하기 꺼려할 뿐만 아니라 술에 경고 라벨을 붙이는 것을 꺼리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적당한 음주는 좋은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술을 마시면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진 HDL(high density lipoprotein) 이 올라갑니다. 멘델의 무작위 연구에 따르면 '높은 HDL은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상관관계가 없다'라고 보고되었습니다. HDL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하다는 가설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지 꽤 되었는데요, 혹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독자분들은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의 '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 마라(The great cholesterol myth)'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러므로 음주에 의해 올라가는 HDL은 우리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술이 백해무익하다면 

대체 조금의 술은 건강에 좋다는 말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아래는 적당한 음주가 몸에 좋다는 증거로 쓰였던 유명한 'J커브' 그래프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일찍 죽는 것으로 보였고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인 사람들은 술을 전혀 안 마시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루에 한 잔 정도 마시는 사람(파란색 화살표)이었습니다. 이 자료 때문에 적당한 음주는 건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거죠. 이런 허술한 연구결과를 믿고 적당한 음주를 합리화했던 분들 많았을 겁니다. 이제 술 마실 핑계가 없어진 것 같네요.      

자세히 보면 뭔가 수상한 점이 보입니다. 이상하게도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게서 더 높은 간경화 발병률이 발견되었고, 비흡연자들에게서 더 높은 사망률을 보입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죠? 여기엔 'Sick quitter effect(아파서 술을 끊은 사람들 효과)' 숨겨져 있습니다. 쉽게 말해, 건강이 나빠져서 술을 끊은 사람들과 평생 술 한 모금 입에 대지 않은 사람들을 구분을 하지 않고 한 그룹으로 묶어 생긴 오류입니다. 즉, 술을 많이 마셔 건강이 악화되어 술을 끊은 사람들을 '평생 금주자 그룹'으로 묶어 잘못된 통계를 낸 거죠. 그렇다면 이런 요소들을 고려하여 '평생 금주자 그룹'을 제대로 구분하여 재분류하면 어떤 통계 결과를 보일까요? 

그 결과 J커브가 사라지고 직선을 보였습니다. 음주와 사망률의 관계는 정비례합니다. 


조금의 술을 마시는 것도 건강에 해롭습니다. 
적당히 건강한 음주는 없습니다.


그러니 2019년 새해 술을 원래 전혀 안 드시는 분이 건강 생각해서 억지도 술 드실 필요 없고요,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은 이점 고려하셔서 음주습관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시면 좋겠네요. 위 정보의 모든 근거와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첨부된 뉴트리션팩츠 영상 속 논문들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              



이 글은 생활습관의학을 선두하는 뉴트리션팩츠(https://nutritionfacts.org)의 컨텐츠에 기반하여 작성된 내용입니다. 뉴트리션팩츠는 닥터 그레거가 설립한 기업의 광고와 후원이 전혀 없는 비영리적 기관으로써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지원한 자원봉사자들과 20명의 연구원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광고기사나 기업의 후원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걸러낸 이런 투명한 건강정보들이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접해야 하는 건강에 대한 진실입니다. 저는 현재 생활습관의학을 수련하면서 뉴트리션팩츠에서 한국어 번역 자원봉사중인 의료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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