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채식(Vegan)하는 운동인들의 슈퍼파워
아우... 기운 없어, 고기 먹으러 가자!
마치 진리같이 여겨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 고기에 대한 고정관념은 정말 사실일까요? 누가 기력이 떨어지니 견과류가 듬뿍 든 신선한 샐러드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면 왠지 헛배 부르는 소리 하고 앉아있다고 생각할 분들 많을 겁니다. 저도 채식하기 전까지는 기운 없을 때 고기 먹으러 가던 일인이었고요. 오늘 뉴트리션팩츠 영상에서는 예일대학교 비건(vegan)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 고정관념의 진위 여부에 대해 파헤쳐 보았습니다.
이 연구는 무려 100년 전에 예일대에서 최초로 발표한 '육식이 지구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유명한 실험입니다. 49명의 고기 먹는 운동선수, 채식하는 운동선수, 운동을 거의 안 하는 채식인 총 3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지구력 테스트는 수평으로 팔 오래 유지하기 테스트에 대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Group 1 / 고기를 먹는 운동선수들 - 평균 10분 수평 유지
Group 2 / 채식하는 운동선수들 - 평균 39분 수평 유지
Group 3 /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채식인 - 평균 64분 수평 유지
고기를 먹는 선수 그룹의 최고 기록은 채식하는 운동선수의 평균에 절반밖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육식하는 사람 중 단 2명만이 15분을 견딘 반면에 채식하는 사람의 3분의 2 이상이 15분 이상을 기록했죠. 고기를 먹는 선수 중 단 한 명도 30분을 넘기지 못했지만 채식하는 사람들의 50%가 30분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채식인의 최고 기록은 3시간 이상이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결과 아닌가요? 그러나 한 가지 실험만으로 '채식하는 사람들이 육식하는 사람들에 비해 지구력이 훨씬 좋다'라는 결론을 내리긴 아직 이릅니다.
두 번째 실험은 무릎 굽혔다 펴기입니다. 이번에도 고기를 먹는 선수들이 엄청난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Group 1 / 고기를 먹는 운동선수들 - 평균 383회
Group 2 / 채식하는 운동선수들 - 평균 927회
Group 3 /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채식인 - 평균 535회
여기서 충격적이었던 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채식인들이 고기를 먹는 운동선수를 능가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회복 측면에서도 고기를 먹는 선수들이 더욱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또 하나 재밌었던 뒷이야기는 채식인 중 무려 2000번을 넘게 기록한 두 선수 중 한 명은 실험 종료 후 곧바로 또 달리러 나갔고 다른 한 명은 간호사 교대 일을 하러 갔다고 기록되었습니다. 정말 지치지도 않는 강철체력이네요.
반면에 고기를 먹는 선수 한 명은 254 회 기록 후에 다시 일어설 수가 없어서 실려나갔으며 며칠간 아무 일도 못했다고 하네요. 결국, 그 의심 많은 예일대학의 연구원들 마저도 '고기를 먹는 운동선수들이 심지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채식인들에 비해 지구력이 훨씬 떨어진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렇게 모두를 놀라게 한 반전의 실험 결과는 뉴욕타임스까지 실렸다고 합니다.
혹시 주변에 채식해서 힘이 없을 거라고 걱정 아닌 걱정을 해주시는 오지라퍼들이 계시다면 이 연구결과를 보여주세요 :) 그나저나 이 놀라운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한 독일 연구원은 이 실험에서 채식인들의 체력적 우월성은 단지 채식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한 엄청난 결의감 때문이라는 추측을 했습니다. 하지만 예일대 연구자들은 이미 이점을 염려했기 때문에 실험 전 고기를 먹는 운동선수들을 최대한 자극해서 대학의 명예에 대한 자부심을 극대화했다고 합니다. 채식하는 후진(?) 운동선수들이 "예일 정신"을 이길 수 없게 하라고 말이죠. 하지만 예일대 운동선수들은 심각하게 대패를 인정해야 했습니다. 결국, 예일대학교 피셔 교수는
채식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고기를 먹는 사람들의
에너지 강도와 내구력은 확실히 뒤떨어진다.
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놀라운 결과는 왜 이렇게 오랫동안 잘 알려지지 못했을까요? 피셔 교수는 이는 채식인 자신들이 자신의 최악의 적이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채식인의 채식은 그들의 광적인 신념 하에 '고기를 먹는 것은 건강하지 않고 잘못된 행위'라는 일종의 신조에 근거한 전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과학이 돌아가는 원리가 아니며 이 논리적 비약은 단지 그들을 광신도로 일축시키고 진정한 과학적 연구를 방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110년 전부터 명백하게 채식이 건강에 좋다는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채식주의자'라는 단어가 가진 설교톤의 부정적 어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유리하게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채식인들이 잘 세겨들어야 할 정말 중요한 레슨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내가 믿는 종교와 다른 종교들을 부정하거나 전도하려는 강압적인 노력이 오히려 그 종교의 순기능마저도 무색하게 만드는 것처럼 채식인들도 이 점 유의해야 합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선택 중 가장 큰 부분인 식생활, 채식이 아무리 건강하고 혜택이 많다고 해도 관심이 없는 타인에게 강요할 순 없는 거겠죠. 결국, 자신이 아는 만큼, 느끼는 만큼 주관적으로 걸러먹게 됩니다. 자신의 건강에 대한 선택과 책임은 모두가 각자의 몫입니다.
채식을 넘어서 또한 인생의 다양한 선택을 존중하는 높은 의식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이 되길 기원하며 마치겠습니다. 위 정보의 모든 근거와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위에 첨부된 뉴트리션팩츠 영상 속 논문들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
이 글은 생활습관의학을 선두 하는 뉴트리션팩츠(https://nutritionfacts.org)에서 제공하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하여 작성된 내용입니다. 뉴트리션팩츠는 닥터 그레거가 설립한 기업의 광고와 후원이 전혀 없는 비영리적 기관으로써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지원한 자원봉사자들과 20명의 연구원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상업적인 광고기사나 기업의 후원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걸러낸 이런 투명한 건강정보들이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접해야 하는 건강에 대한 진실입니다. 저는 수년간 헬스케어 업계에 종사한 의료인으로서 현재 뉴트리션팩츠에서 한국어 번역 자원봉사중인 라이프스타일 코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