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유방암 수술 후 2년.
온몸이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나선선 루틴을 이틀 돌리니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올라왔다.
출근해야 해서 겨우 일어났다.
출근이 아니었다면 24시간은 더 잤을지도 모른다.
밥을 챙겨 먹고 밖으로 나섰다.
예전 같았으면 오늘도 운동을 갔을 것이다.
수업을 예약했으면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이제는 안다.
힘들면 내려놓을 줄 알아야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
동쌤께 오늘은 운동을 못 가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돌아오는 질문에 꽤나 구체적으로 답했다.
“근육통인지 정확히는 구분이 가지는 않네요.
팔은 왼팔보다 임파선 절개를 많이 한 오른쪽이
누가 잡아당기는 느낌이고요.
다리는 왼쪽 무릎 앞쪽이 당기고,
골반 양쪽 앞쪽은 미는 느낌이고요.
배는 복부 절개 부위가 옆으로 찢어지는 느낌이에요.”
예전엔 ‘온몸이 아파요’라고만 말했었다.
지금은 다르다.
이것만 봐도 내가 내 몸과 꽤 친해졌다는 걸 안다.
근무 시간을 겨우 버티고,
오늘은 남이 구워주신 고기를 먹기로 했다.
리뷰 이벤트라 껍데기도 주셨다.
디저트는 딸래미가 좋아하는 베라였다.
오늘 간간이,
지금의 삶에서 내가 도망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제대로 서 보려는 건지 생각해봤다.
삶이 이렇게 건전하게 빡센 건 처음이다.
건전하게 빡세니,
인생 후반전은 건강하게 웃으며 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