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된 카톡 뒤에 남은 말 ⭐

운동을 배우다, 인생을 배우다

by 역전의기량

“아니, 카톡을 보내지 말든가.
보내고 왜 삭제해요? 무슨 내용이었어요?”

“별거 아니었어요. ㅎㅎ”

25 .12.10
감기인지, 연이틀 코만 풀다 보니 코가 헐어 아프고
정신이 없어서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겠는 하루였다.

괜히 혼나고 욕만 먹은 것 같은 기분에
점심시간, 혼자 앉아 청승맞게 눈물을 훔치다가
똥쌤에게 카톡을 보냈다.

또 정색하며 뭐라고 할 것 같아서
금방 삭제했는데, 집요하게 묻는다. ㅎㅎ

“이거 봐봐요. 골다골증이라고 안 죽어요.
걱정만 쌓아두면 골다골증보다
코르티솔 호르몬이 먼저 쌓여서
스트레스로 더 아플 거예요.

걱정할 시간에 잘 챙겨 먹고, 우리 운동합시다. ㅎㅎ
제가 짬짬이 보는 유튜브 보내줄게요.
기량님도 보고, 앞으로 내 돈이 어떻게 일하게 할지
한번 생각해봐요.”

대답을 안 하면 계속 물어볼 태세다.
지난 2년간 해왔던 대로,
아프다고 축 처져 있기보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밀어붙이던 숙제를
또 꺼내 들었다.

가끔 정색하고 말하면 정내미가 뚝뚝 떨어질 때도 있었지만
귀가 아파서 안 들리는 줄 알았던 말들이
이제는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시간과 노력이 더해져
남을 위한 걱정 대신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오늘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내일을 모색해본다.

바지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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