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던 스쿼트가 알려준 것

운동을 배우다. 인생을 배우다.

by 역전의기량

오늘은 운동역학 복습.
강의에서 들은 물리학의 특성를
이해를 돕기 위해 대화 형식으로 풀어본다.



왜 어떤 사람은 같은 무게를 들어도
훨씬 안정적으로 보일까.

어느 날 스쿼트를 하다가 동쌤에게 물었다.

“동쌤, 가끔 스쿼트 하시는 분들 보면
바벨이 거의 흔들리지 않는데요.


저는 처음 시작할 때보다
마무리할 때 중심이 흔들리는 것 같거든요.

힘 차이인가요?”
“힘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뭔데요?”

“생각해봐요.
백 스쿼트 할때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뭐죠?”





“바벨 무게요?”

“눈에 보이는 게 무게라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보일 거예요.”

“아… 궁금해요.”



동쌤이 웃으면서 말했다.

“무게중심이요.”

“무게중심이요?”

“네.
모든 물체에는 균형을 이루는 한 점이 있어요.
그걸 무게중심이라고 해요.



스쿼트 할 때 가슴을 들고 내려가야
바벨이 발 중앙 위에 오잖아요.

그게 바로 무게중심 때문이에요.”

사람 몸도 마찬가지다.

무게중심이 발 중앙에서 벗어나면
몸은 균형을 잡기 위해
허리나 다른 근육을 과하게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스쿼트에서는
“바가 발 중앙 위에 있어야 한다”고
계속 말하는 것이다.

동쌤이 다시 말했다.




“기량님,
우리 운동할 때 기초 공사로 제일 중요하다고
수업 때마다 이야기했던 게 어디죠?”

“발이요!”

“네, 맞아요.
발바닥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힘이 전달되는 압력이 달라지거든요.”




“압력이요?”

압력은
단위 면적당 가해지는 힘이다.

P = F / A

예를 들어
하이힐을 신으면
발이 지면과 닿는 면적이 줄어든다.

같은 체중이라도

면적이 줄어들면
압력은 더 커진다.

그래서 하이힐을 오래 신고 있으면
발이 더 아픈 것이다.



어렸을 때
예뻐 보인다고 하이힐을 자주 신고 다녔었다.

그때는 왜 발이 아픈지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지면에 닿는 면적이 작아져서
압력이 커진 것이었다는 걸
이제야 이해하게 된다.



동쌤이 바벨을 가리켰다.

“바벨 운동할 때
또 중요한 게 하나 있어요.”

“뭘까요?”

“중심 말고 또 있어요.
한번 맞춰보세요.”

“중심을 유지하려면
안정적으로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맞아요.안정성도 중요해요.”



안정성은
평형을 깨뜨리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기저면이다.
기저면은 몸이 지면과 닿는 면적이다.

양발로 서 있을 때가
한 발로 서 있을 때보다
더 안정적인 이유도
기저면이 더 넓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무게중심의 위치다.

무게중심이

기저면의 중앙에 가까울수록
몸은 더 안정적이다.

그래서 스쿼트를 할 때
몸이 앞으로 쏠리면
자세가 쉽게 무너진다.

세 번째는 무게중심의 높이다.

무게중심이 낮을수록
안정성은 높아진다.

그래서 레슬링 선수나
육상 스타트 자세를 할 때
몸을 낮추는 것이다.



나는 또 물었다.

“그럼 균형성은 뭐예요?”

“균형성은
몸이 평형을 유지하려는 능력이에요.”

이 능력은
훈련을 통해 좋아질 수 있다.




균형성에는
세 가지 감각이 중요하다.

시각
체성감각
전정계

“시각은 눈인 것 같은데요.
체성감각이랑 전정계는 뭐예요?”

동쌤이 설명했다.

“체성감각은
근육, 관절, 피부에서 오는 감각이에요.
내 몸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자세인지 느끼게 해주는 감각이죠.

그리고 전정계는
귀 안에 있는 균형 센서예요.
몸의 기울기나 움직임을 감지해서
균형을 잡도록 도와줘요.”




그래서
한 발 데드리프트처럼
한 발로 서서 하는 운동은

몸의 균형 능력을 키우는
좋은 훈련이 된다.



나처럼 귀가 불편한 사람에게는
특히 더 키워야 하는 감각이
전정계인지도 모르겠다.

한 발로 하는 운동들이
해도 해도 안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귀가 불편한 나는
균형감각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라도
평생 이 부분을 강화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오늘도 배웠다.
나라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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