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역전의기량 Jan 29. 2021

나는 오늘도 달린다- 내가 매일 달리는 이유

넘어지면서  일어나는 방법 


나의 하루는 아침 눈을 뜨면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가 미라클 모닝 방에 인증으로 시작된다. 

미라클 모닝 방에 인증을 하고 짧게는 2km, 길게는 4km까지 달리고 집으로 온다.


내가 매일 달리게 된 이유의 시작은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아니었고  의지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작년 1월,  아이가 초등학교 가면서부터   일을 쉬게 되었는데  코로나까지 시작되어  두발과 몸은 묶이게 되었다.  가정 보육으로  아이와 48시간을 함께 하며  일을 쉬게 되면서 시작된 공허함과  급변하게 변화된 환경이 나를 힘들게 했다.   달리면서 나를 만나기 시작했고 내면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엄마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달리기는 아픈 날을 빼고 하루도 멈춘 적이 없었다. 엄마한테 치매가 올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치매는 자신을 점점 잃어가는 병인데  곁에서 보는 엄마를  이겨낼 자신이 없었고  나 또한 엄마처럼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나는 내 딸에게  같은 모습을 남겨주지 말아야 된다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나 자신을  지키면서 내 가족을 지키지 위해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히 체력을 위해서였다면. 얼마 가지 못해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면의 나와 대화를 통해 상황에 지쳐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매일 나가 달린다고 하루아침에 달라질 것이라 믿지는 않는다.  


생각의 비밀의 김승호 회장님께서는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기록하고 100번씩 외침으로 얻게 되었다 하셨다.  단숨에 모든 것이 바뀌진 않겠지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매일을 달리며   엄마의 건강을 빌고 내가 되고 싶은 것을 외치며 달렸다.  달리는 코스가 같아서 지겨워질 때면 다른 코스를 찾아서라도 달렸다.


눈이 오던 날엔 눈길에 적합한 신발을 신고 나가 뛰고 걷고를 하며 일정 km까지 도달할 때까지 달린다.  이리도 추운데 왜 그리 나가나고 묻는 지인의 질문에  ' 정신 맑게 해주는 데는 달리기 밖에 없다' 말하며 매일 나가 달리는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이것만은 꼭 해내고 싶었다.  엄마가 아프며 엄마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에  잃을 수 없는  상실감에 아팠고 마흔이 되면서 내 안의 나와의 대화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기에 달리면서 나를 단단하게 해 주기 위한 기초 과정이라는 강한 내재적 동기로 인해 매일 달리게 되었다.


매일 달리기는 하루가 되고 이틀이 되다 보니 달리기는 건강한 습관이 되면서 알게 되었다. 매일 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의지가 약하다며 자책한다. 새해에는 책을 많이 읽어야지...... 다이어트를 꼭 성공해야지...... 새벽 기상을 해야지......


나 또한  현실에 부딪혀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데 제대로 한 가지도 끝내 보지 못했던 사람으로서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접근 방법이 문제였다는 것을......


나는 오래 외국계 회사를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놓으면 되지 않았었다. 일명 영어를 씹어먹을 정도로 공부를 했어야 하는데  일이 바쁘단 이유로 매일 지속해야 하는 것을 하지 못했다.  일에 지쳐서 하지 못하다 보니 매일 공부해야 하는 분량을 소화하지 못했으나 단계를  낮추어 공부하는 것은 좋아라 하지 않았다.  이게 안된다면  저렇게 시도도 해보며 나 자신을 인정하고  매일 일정 시간 공부를 했다면 아마 내 인생은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지 모른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나 이성적으로 강해지기 위해서는  체력은 필수적으로 받쳐주어야 한다.   짧은 호흡으로 헉헉 내뱉는 호흡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가고자 하는 길에 가기 위해서도 근육은 받쳐 주어야 하는데  글쓰기를 하면서부터 체력의 중요성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만보는 글쓰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함께 보는  글쓰기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머리는 생각을 해야 하고 손으로 쓸 줄 알아야 하는데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하고 지치기 때문이다.


매일 하기의 강력함을 아는 사람만이 그걸 즐기면서 계속한다. 매일매일 힘들다 하면서 겨우 겨우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하면서 쉽지 않지만 해냈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 매일 조금씩 하는 꾸준함이 몸에 배어져 있는 사람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못할 게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꾸준함의 힘이란 그 무엇도 당할 수 없는 것이다. 


적게는 2km 길게는 4km를 아침에 뛰면서  달리는 거리를 조금씩 조금씩 늘려간다. 맨 처음 뛸 때는 얼마 뛰지 못해  헉헉 대었는데 꽤 긴 호흡으로 꾸준히 뛰는 날이 많아졌다. 아침 달리기를 하고 오면  책 읽기나 다른 루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길게도 뛰고 싶은 마음을 접고 집으로 돌아온다. 


매일 달리면서 이 달리기가 나한테 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내 안의 나를 끄집어내어  그동안 스쳐지나 모르고 지나쳤던 나를 개발해 내기 위함이고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자존감이자 자기 믿음이다. 이 모든 게 시작은 변해져 버린  내 상황을 버티기 위해서였지만 생각의 비밀에서 만난 김승호 회장님의 가르침을 받아 매일 달리며 외치는 긍정 확언으로  몸과 마음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며칠 전 , 한동안 코로나가 강화되어 달리기만 했을 뿐인데 몸무게의 변화를 보고 아니 놀래지 않을 수 없었다. 달리기 하면 배고픔을 잊지 못했고 겨울이라 전처럼 다이어트하며 음식 조절을 한 것도 아닌데 몸무게 변화라니 꾸준함으로 계속했을 뿐인데 그 짜릿함은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느리다.  다른 사람이 단기간에 해결될 일도 두세 배의 시간이 걸리며 해결할 때가 많다.  돌아 돌아가는 길에 지칠 때도 많이 있지만 꾸준함을 가지고  얻고자 하는 것을 얻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달린다.


작가의 이전글 환상 그 이름의 착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