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생각주머니를 멈추게 하는 TV와 스마트폰

고집불통 엄마와 알파세대 아이의 소통법

by 역전의기량






엄마, 아빠는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나는 왜 못하게 해!



얼마 전, 아이가 울면서 얘기했다. 식사 시간에 밥을 먹어야 하는데 " 디링 디링" 친구한테 문자가 왔었다. 아이는 자석에 끌려가는 듯 친구한테 온 문자 소리에 밥 먹다 말고 핸드폰을 찾으러 갔었다. 문자를 주고받은 친구와 아이보다 못해 나는 밥 먹고 문자를 보라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아이는 친구한테 받은 문자의 내용이 궁금하다. 결국 나는 말을 하다 하다 안되니 핸드폰을 뺏을 수밖에 없었는데 터지고 말아 버린 아이가 울면서 하는 아이의 말에 엄마 아빠 누구도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답변을 하지 못하고 서로의 감정만 상하는 시간이 되었다.


지금은 코로나로 모임이 많이 줄었지만 아이가 유치원 다녔을 때는 정기적으로 엄마들과 아이들끼리 만나는 모임을 가졌었다. 아이들은 키즈 카페에서 놀고 있고 엄마들은 옆 테이블에서 아이 키우는 이야기, 세상 사는 이야기 등 몇 시간을 수다를 떨곤 한다. 엄마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알지 못했던 정보들도 얻고 수다 삼매경에 그날이 내 천국인 듯하다. 몇 시간 수다를 떨면 배고픔을 달래줄 식당으로 향한다. 아이들과 엄마들의 모임 식사는 아이들을 챙기느라 바빠서 엄마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지 못한다. 정신없는 틈을 진정시키고 아이들을 밥을 겨우 먹이면 간신히 엄마들의 식사가 시작된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의 유형의 엄마를 볼 수 있다. 1) 아이가 식사를 다했으니 식당을 누비고 돌아다니지 않도록 시선을 끌 수 있게 엄마 핸드폰을 주는 엄마 2) 식사를 다했으니 얌전히 앉아서 친구와 끝말잇기 놀이를 추천하는 엄마 처음엔 2번을 선호하다가 아이가 떼를 쓰거나 하면 식당에서 소란 피울 수 없으니 1번으로 방향을 바꾸는 엄마도 많이 있다. 아이의 집중력은 최대 15분으로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마지못해 한 명의 엄마가 핸드폰을 주게 되면 줄지어 다른 아이들도 보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핸드폰을 받은 아이들은 보고 싶은 유튜브를 찾아보느라 신이 나서 엄마를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보느라 미동도 없는 아이들은 엄마가 식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듯하다.





집에서 식사할 때도 비슷한 상황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침을 행복하게 맞은 듯한 고집불통 엄마는 아이의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식사를 마치고 학교에 가야 하는데 식사하려고 밥상에 앉은 아이는 슬금슬금 눈치를 보더니 손이 숟가락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tv 리모컨에 가 있다. 학교 가기 전 남은 시간을 TV를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혹여나 고집불통 엄마가 밥 먹을 시간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TV를 볼 수 없다고 끄기만 하면 아이는 학교에 안 가겠다고 떼를 쓰며 밥도 먹지 않으려 한다. 아침부터 아이와 실랑이하는 것이 싫은 고집불통 엄마는 아이가 원하는 대로 들어주려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한 두 번 들어주면 밥 먹는 시간이면 아이는 자연스레 TV에 손이 간다. 식사시간마다 TV에 손이 가는 아이들은 잠시 조용할지는 몰라도 TV 화면에 정신이 팔려 있어 엄마가 원하는 시간에 맞추어 학교에 갈 수가 없다.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되는 식사시간을 보며 고집불통 엄마는 또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를 낸다. 아이는 TV에 정신이 팔려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도 잊은 채 한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엄마가 닦달하니 서러워 눈물만 흐른다. 즐거워야 할 식사시간인데 아이와 다툼으로 마무리되면 엄마도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하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TV와 스마트폰을 주면 무언가 조용한 듯 하지만 아이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려 한다. 하지만 TV와 스마트폰을 원하는 대로 주지 않으면 의도와는 다르게 아이와 다투기만 하는데 마냥 줄 수도 안 줄 수도 없는 전자기기와 아이의 관계 어떻게 하면 잡음을 줄일 수 있을까?


1) 온 가족이 식사시간에는 TV를 삼간다 : 남편은 식사시간에 자연스레 TV를 켜고 뉴스를 보는 습관이 있다. 지상파 뉴스 방영 시간이 아니면 케이블에서라도 뉴스를 찾아보고는 하는데 뉴스를 보면서 뉴스에 나오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남편의 습관은 시아버님과도 많이 닮아 있다. 그러나 TV만 틀면 정신이 팔리는 아이 앞에서는 뉴스를 보며 식사하는 아빠가 때로는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다. 아이가 제일 재미없어하는 프로그램이 뉴스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아빠는 뉴스를 보며 세상을 읽는 다고는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아빠도 보는 TV를 자기도 못 보게 하는 이유가 야속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무조건 전자기기 사용이 안된다고만 하지 말고 엄마 아빠부터 식사시간에 사용을 자제해보는 것이다.


2) TV 보는 시간은 줄이고 대화는 늘이고 = 서로 공감하지 못하는 TV 시청 시간을 줄이면 자연히 대화 시간은 늘어난다. 늘어난 대화 시간에 서로 웃을 수 있는 대화 주제로 즐겁게 식사를 하는 것이다.

가령, 아이가 좋아하는 끝말잇기를 한다던가 수수께끼를 내서 야채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또는 아이가 어제 했었던 일중에 잘한 일은 칭찬해서 아이의 말과 행동에 잘 된 점을 찾아지지 해주는 것이다. 해결하지 못한 일이 있으면 나 이런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서로 물어보며 의견도 구해보자. 가족 간에 대화만 했을 뿐인데 혼자 끙끙대며 어딘가에 꽉 막혀 해결되지 못했던 일도 해결될 수 있다.


식사시간에 TV 사용보다는 대화를 늘려가는 방법은 아침식사에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다. 바빠서 시간이 나지 않는 다면 시간 나는 대로 해보자. 그동안 일한다는 이유로 몰라서 바쁘게만 지나가 버렸다면 이제부터라도 하나씩 해보는 것이다. 대신 정해진 규칙을 엄마 아빠가 먼저 어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즐겁지 않은 식사시간이라면 아이는 TV를 켜거나 스마트폰을 보여 달라고 할 수도 있다. TV를 보다 더 좋은 것이 가족의 대화라는 것을 엄마아빠가 먼저 아이에게 보여주자. 목적 없이 사용하는 TV와 스마트폰은 생각주머니를 멈추게 하지만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아이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나는 힘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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