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싸우지 않고 아침밥 먹게 하는 방법

고집불통 엄마와 알파세대 아이의 소통법

by 역전의기량



며칠 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이가 말했다.

엄마, 내일 아침엔
참치 주먹밥 해주면 안 돼?


아이를 낳고 3개월 있다 바로 출근해야 했던 나는 아이를 맡길 사람이 없어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다. 한 달에 두 번은 밤늦게 까지 야근을 해야 했고 연 마감이라도 하게 되면 일주일은 꼬박 야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전무한 철부지 아이가 왕초보 엄마가 되었기 때문에 비빌 언덕은 엄마뿐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이 흉흉하기도 하니 더욱이 맡길 곳은 엄마밖에 없었다.


셋 아이를 낳고 키워주신 엄마기에 육아의 달인이라 생각했던 나. 엄마는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일한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모든 것을 기대려 했었는데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었을까?




아이가 자라면서 먹거리가 제일 중요해지기 시작했는데 4개월이 지나면서 아이는 분유를 서서히 떼면서 이유식을 시작한다. 곱게 간 쌀미음부터 하나씩 사람 먹는 밥을 먹기 시작하는 것이다.


잘 먹는 줄 알았던 아이는 처음 몇 번을 가리기 시작하니 먹는 속도가 줄기도 했고 잘 먹지 않는 날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하루 종일 고단한 일정을 보낸 엄마는 나에게 힘든 내색을 하기 시작했다.


회사일도 고단한데 집에 오면 엄마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는 것도 만만치 않아 시판 이유식도 주문해서 먹이기도 했다. 시판 이유식을 먹으면서 한동안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줄기도 했지만 정작 편식에 대한 깊은 고민거리가 발생하게 될 것이란 생각은 못했다.


아이가 자라면서 어린이집도 가게 되었는데 어린이집에서는 매일 하루 일과를 노트에 적어서 보낸다. 어떻게 놀았는지 아이들과 생활은 어땠는지에 대한 내용들이다. 노트에 빠지지 않고 매번 메모되어 있던 내용이 있었는데.....


아이가 편식이 좀 심해서
가정에서 지도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일하러 가는 동안 아이는 밥을 주로 생선, 고기, 소시지 반찬 위주로 먹고 있었다. 아이 보는 것 말고도 집안일도 도와주고 있었던 엄마는 여러 가지 고루 먹이는 것보다 기왕이면 아이가 잘 먹는 반찬으로 먹이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가 아이 먹이는 것을 보면서도 일 때문에 힘든 몸을 가누지 못해 매일 밤마다, 보는 노트에 적힌 내용을 보면서 내가 뭘 할 수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엄마에게 한마디 거드는 날이면 싸움밖에 되지 않았다.




뭐든 직접 해보지 않으면 그 사람 마음을 직접

이해할 수 없다. 작년 아이가 초등학교 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일을 쉬기 시작한 나는 아이와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학교에 가는 주기도 손에 꼽을 정도기에 집에 같이 시간이 많아지게 되면서 아이에게 삼식을 챙겨주기 시작했는데 엄마의 마음이 서서히 이해 가기 시작했다.


자기 좋아하는 반찬만 홀라당 먹고

세월아 내 월아 먼산 보듯 있거나 장난치는 아이 밥을 먹게 하려고 별의별 협박도 하고 떼도 써도 소용이 없다. 몇 번을 아이와 밥 먹는 것으로 싸웠는지 모른다. 한바탕 밥 먹는 것으로 기운을 빼는 날이면 온종일 기운이 없는 날도 있었다.

소리를 지르고 닦달한들, 아이는 먹고 싶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아이랑
싸우지 않고 아침밥 먹게 할 수 있을까?



1) 다음 날 먹을 아침메뉴를 정한다. : 아이는 전날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번씩 나한테 묻는다. 엄마 내일 아침 뭐 만들어 줄 거야? 뭐 먹고 싶은데라고 물어보면 자기 먹고 싶은걸 몇 가지 얘기한다. 메뉴를 들어보고 가능한 것은 만들어 주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이유를 얘기해 준다.

(먹고 싶은 메뉴에 안 먹는 야채를

잘게 썰어 넣어 먹게끔 만들기도 한다.)



2) 식사 시간을 지정해 준다. : 준비된 아침을 주면서 언제까지 먹어야 함을 설명해 주고 먹게 한다. 아직 다 자란 아이가 아니라 하지만 어느 때 보면 어휘력과 논리력은 엄마보다 더 출중하다. 이런 아이들 에게는 무작정 먹으라 주면서 다 먹을 때까지 보면서 안 먹는다 닦달하는 것보다는 타당한 이유를 설명해 주면서 먹게끔 하는 것이다.


엄마가 억지로 먹이려 하는 것보다 아이가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주면서 이유를 설명해 주며

먹는 시간을 지정해 주니 아침마다 싸우는 주기가 줄기 시작했다.


물론, 아이 이기 때문에 시간을 지정해 주어도 못 지킬 수 있다. 시간이 여의치 못해 못 지켰다고 닦달하는 것보다는 다음번에는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다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아직은 모든것이 서툴고 어렵지만

엄마의 걱정 바이러스로 아이와 엄마의 행복전선을 해치게 두는것 보다는 하나씩 해보는 것이다.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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