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가 필요한 경우와 재활 치료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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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또래보다 말을 못하는데 혹시 발달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이들은 출생 직후부터 평생에 걸쳐 성장하고 발달합니다. 또래보다 발달이 조금 늦어 보인다고 해서 모두 ‘발달 지연(Developmental delay)’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아동 발달을 이해하는 데에는 연령별로 표준화된 발달 이정표(Developmental milestones)가 활용됩니다.
아동은 이러한 발달 이정표에 각기 다른 속도로 도달하기 때문에 또래보다 조금 이르거나 늦다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보다는 발달 이정표를 토대로 우리 아이가 어느 개월 수에 있는지 관찰하세요.
지속적으로 우려된다면 소아과, 소아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만나서 아이의 발달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가 필요한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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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5가지 영역’으로 이뤄진 아동의 발달
① 대운동 발달
큰 근육을 사용해서 걷기, 달리기, 점프하기 등 몸 전체 움직임을 조절하는 능력
② 소운동 발달
손과 손가락 같은 미세 근육을 사용해서 쥐기, 그리기, 조작하기 등 세밀한 활동을 수행하는 능력
③ 언어 발달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능력이며, 이해하기, 말하기, 발음 등이 포함
* 수용 언어 : 타인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
* 표현 언어 :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
*화용 언어 : 사회적 맥락에서 적절하게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는 능력
④ 인지 발달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학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기억·주의력 같은 인지 능력
⑤ 사회성 발달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고 협력하며, 사회적 규칙과 역할을 습득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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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아이의 ‘발달 지연’은 어떻게 가늠하나요?
‘소아 발달 지연’은 연령별 발달 단계에서 한 가지 이상의 영역이 또래에 비해 지속적으로 늦어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아이가 출생 후 움직이고, 놀며, 말하고, 학습하면서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관찰하면 발달 수준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흔히 관찰되는 ‘언어 발달 지연’과 ‘운동 발달 지연’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 대운동 발달 지연의 예시
-5~6개월경에도 뒤집기를 하지 못하는 경우
-8~9개월경에도 스스로 앉지 못하는 경우
-15~18개월경에도 걷지 못하는 경우
※ 언어 발달 지연의 예시
-생후 6개월 전후에도 옹알이가 없는 경우
-9~12개월 무렵 ‘엄마’, ‘아빠’와 같은 단어를 말하지 못하는 경우
-“안 돼”와 같은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약 18개월 무렵에도 20~50개 정도의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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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언어‧운동 발달 지연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의 발달 지연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되며,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은 많이 알려진 ‘다운증후군’을 비롯해서 △X염색체에 취약한 부분이 있는 ‘취약성X 증후군’ △특정 염색체의 일부가 결실되거나 한 번 이상 복제된 ‘염색체 미세 결실 및 중복’ 등입니다.
‘환경적 요인’은 △조산 △저체중 출산 △태아기 때 알코올 등의 독소 노출 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언어 발달 지연의 경우 이처럼 알려진 요인 외에 단순 언어 발달 지연이나 지적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운동 발달 지연의 경우 일부는 단순 운동 발달 지연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따라잡기도 합니다. 그러나 뇌성마비, 저산소성 뇌손상, 신경근 질환(근이영양증, 척수성 근위축증 등), 중추신경계 발달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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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언어 발달 지연’은 언제 의심해서 병원을 찾아야 하나요?
‘언어 발달 지연’은 흔히 보호자들이 “아이의 말문이 늦게 트인다”며 걱정하는 상태입니다. 언어 능력에는 언어 사용과 이해가 포함됩니다. 언어 발달 지연이 있는 아이는 또래와 비교 시 단어를 말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아이가 두 돌이 지났는데 구사할 수 있는 단어가 거의 없거나, 세 돌까지도 두 단어를 연결하지 못하면 언어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언어 발달 지연 원인은 △뇌성마비 △청각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지적장애 △언어발달장애 △뇌전증 △구개열 등입니다. 취학 전 아이들에게 많이 관찰되는 ‘말더듬’은 왼쪽 뇌의 언어중추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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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말이 늦은 아이의 ‘진료가 필요한’ 시기
① 12개월 전
-옹알이를 하지 않음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음
-‘엄마’, ‘아빠’와 같은 단순 단어를 부르지 못함
-손짓·몸짓 등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거의 없음
② 18개월 전후
-의미 있는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못함
-간단한 지시를 따르지 못하거나 질문에 반응하지 못함
③ 24개월 전후(2세)
-사용하는 단어 수가 약 50개 미만임
-“엄마 줘” 등 두 단어를 이어서 문장을 만들지 못함
-발음이 지나치게 부정확해서 이해가 어려움
-주로 손짓·몸짓에만 의존해서 의사소통하려 함
-또래나 가족과 상호작용하려는 시도가 거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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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의 ‘운동 발달 지연’은 어떤 경우 예측할 수 있나요?
‘운동 발달 지연’은 연령에 맞게 대근육과 소근육을 활용한 신체 능력을 보이지 못할 경우 의심합니다. 소근육에 문제가 있으면 △손으로 물건 쥐기 △색칠하기 △글씨 쓰기 등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대근육 문제는 출생 후 성장 과정별로 볼 때 △목 가누기 △몸 뒤집기 △기어가기 △앉기 △걷기를 잘 못하거나 더딜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아이의 운동 발달 지연은 △뇌성마비, 근이영양증, 척수성 근위축증, 다운증후군, 취약성X 증후군 등에 따른 ‘신경학적’ 문제 △척추측만증, 선천성 고관절 탈구, 관절 구축 등 ‘근골격계’ 문제 △시각, 청각 등 ‘감각기관’ 문제 △‘환경 및 심리사회적’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관여합니다.
※ 출생 후 아이의 ‘운동 발달 지연’이 의심되는 경우
* 3~4개월
목을 잘 가누지 못하거나, 안았을 때 머리가 처지는 경우
* 4개월
팔과 다리를 거의 움직이지 않거나, 뒤집기 시도가 전혀 없는 경우
* 6개월
여전히 목을 가누지 못하고 안으면 머리가 처지는 경우
* 8~9개월
보조 없이 앉지 못하거나, 누운 상태에서 스스로 앉지 못하는 경우
* 12개월
기거나 서기, 걷기 시도를 하지 않고 몸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경우
* 18개월
혼자 걷지 못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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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언어‧운동 발달 지연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우선 의료기관에서 ’발달 검사‘를 진행해서 아이의 발달 수준을 측정합니다. 의료진은 아이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아이와 대화하고 놀아주기도 합니다. 부모에겐 아이의 평소 상태에 대해서 묻고, 설문지를 받습니다.
발달 검사는 세부적으로 △언어 평가 △운동 발달 검사 △인지 검사 △사회성 검사로 이뤄져 있습니다. 아이들의 나이에 맞추어 표준화된 평가 도구를 사용해서 객관적인 평가를 시행합니다.
예를 들어 언어 평가의 경우 취학 전 아동 언어발달 검사(PRES), 영유아 언어발달 검사(SELSI) 등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운동 평가도 Alberta Infant Motor Scale(AIMS), Gross Motor Function Measure(GMFM) 등 연령과 상황에 따라 사용합니다.
이외에 필요한 경우 △청력 검사 △영상 촬영 △신경학적 검사 △염색체 검사 △유전자 검사 등을 선별적으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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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Comment
우리 아이에게 ’발달 지연‘이 의심되면 늦지 않게 진료받아야 합니다. 발달 지연 아동은 재활 치료를 빨리 받을수록 장기적인 예후가 좋고, 성장하면서 겪을 수 있는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재활의학과에서는 언어‧운동 발달 지연 아동의 원인과 상태에 따라서 △언어 치료 △근육 강화, 자세 교정 등 물리 치료 △손의 미세 운동 기능 향상을 돕는 작업 치료 등을 진행합니다.
*취재 도움 :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나윤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