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신에 생기는 ‘부신 피질암’이 궁금해요
▶ ’부신‘은 생소한 장기인데, 어떤 기능을 하나요?
‘부신’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입니다. 양쪽 신장(콩팥) 위에 모자처럼 얹어져 있는데, 한쪽 부신의 크기는 3~5cm, 무게는 약 5g입니다.
이 조그마한 부신은 전신의 기능을 조절하는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부신의 바깥쪽 부분인 피질에서는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성호르몬 등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안쪽 부분인 수질에서는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 신체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카테콜아민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 부신에서 분비하는 주요 호르몬
- 코르티솔
- 알도스테론
- 성호르몬
- 에피네프린
- 노르에피네프린
- 도파민
▶ 부신에도 암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부신에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부신의 겉을 감싸고 있는 피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부신 피질암’입니다. ‘부신 피질암’은 내분비계 악성종양 중 드문 질환으로, 다른 고형암과 비교 시 예후가 좋지 않아서 조기에 발견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부신피질암은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일부에서는 △리-프라우메니 증후군 △베크위드-비데만 증후군 △린치 증후군 △카니 복합체 등의 유전성 질환과 연관되어 발생합니다. 또한 고지방 식사, 흡연, 신체활동 부족, 발암 물질 노출 등이 부신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 ‘부신 피질암’ 환자 추이
(자료 출처: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
- 1년에 444건 발생해, 전체 암의 0.2% 차지
- 성별 환자는 남성 233명, 여성 211명
- 60대 24.1% > 50대 22.3% > 40대 15.5% 순
▶ 그럼 ‘부신 피질암’의 의심 증상은 무엇인가요?
부신 피질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암의 영향으로 특정 호르몬이 과분비되는지에 따라 증상에 차이를 보입니다. 이와 관련 부신 피질암 중 약 40%는 호르몬 분비 문제가 없는 ‘비기능성 암’이어서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나머지 약 60%는 특정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기능성 암’으로,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는 ‘쿠싱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쿠싱증후군은 얼굴이 둥글어지고, 중심성 비만이 나타나는 등 외형적인 변화를 일으킵니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의 다양한 만성 질환을 일으켜서 심‧뇌혈관 질환의 도화선이 됩니다.
부신 피질암이 진행됨에 따라 종양의 크기가 커지고, 주변으로 퍼지면서 복부 팽만감 및 불쾌감,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림프절을 통해서 전이되면 림프절이 만져지기도 합니다.
※ 기능성 부신 피질암에 많이 동반되는 ‘쿠싱증후군’ 증상
- 체중이 증가하고, 복부 비만이 심하다.
- 팔‧다리가 가늘어지고, 근육이 감소한다.
- 얼굴이 보름달처럼 둥글게 변한다.
- 뒷목 아랫부분에 혹처럼 지방이 쌓인다.
- 피부가 얇아지고, 멍이 잘 생긴다.
- 여성은 생리불순, 다모증 등이 발생한다.
▶ ‘부신 피질암’은 어떤 방법으로 진단하나요?
‘부신 피질암’이 의심되면 △초음파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 검사를 진행합니다. 필요한 경우 추가적으로 PET-CT 검사도 이루어집니다. 아울러 부신에서 생성하는 호르몬들이 과다 분비되는 ‘기능성 암’인지 확인하기 위해, 혈액과 소변 속의 호르몬을 측정하는 검사를 시행합니다.
※ 부신 피질암의 ‘병기 & 진단율’
(자료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 1기(3~4%) : 종양의 크기가 5㎝ 미만으로, 림프절 및 원격전이가 없음
* 2기(29~46%) : 종양의 크기가 5㎝ 이상이면서, 림프절 및 원격전이가 없음
* 3기(11~19%) : 주변 지방 조직 침범 혹은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 4기(39~49%) : 국소 침습과 림프절 전이가 동시에 있거나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
▶ 부신 피질암으로 진단되면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부신 피질암의 치료법은 △국소암 △국소 진행성암 △전이성암 등 병기에 따라서 다릅니다. 특히 부신 피질암 때문에 호르몬 과분비가 발생한 기능성 암이면 적절한 내과적 치료의 병행이 중요합니다.
우선 부신에만 생긴 ‘국소암’은 깨끗하게 부신을 절제하는 것이 치료법이며, 필요한 경우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 주변 림프절 절제술도 이루어집니다. 수술 후 조직 검사 결과 수술로 제거한 암 조직의 가장자리인 절제연에 암세포가 남아있어서 재발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보조적으로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기능성 암은 부신 절제술 후 갑자기 호르몬이 감소해서 호르몬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후 ‘부신 피질 호르몬 제제’를 투약해야 합니다.
▶ 그럼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부신 피질암의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부신 피질암이 신장‧비장 등의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퍼졌지만, 아직 원격 전이는 하지 않은 국소 진행성 단계에서는 가능한 경우 주변 장기‧림프절을 포함한 확장 근치적 수술을 시행하고, ‘마이토탄(mitotane)’을 중심으로 한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병행합니다.
전이성 부신 피질암은 폐‧간‧뼈 등 원격 장기로 전이가 발생한 상태로,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마이토탄’ 단독 또는 etoposide‧doxorubicin‧cisplatin을 병합한 전신항암요법이 표준 치료이며, 증상 조절 등을 위하여 제한적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부신 피질암은 진단을 받았을 때 혈관과 림프절을 따라서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멀리 있는 장기로 전이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국소 진행성 부신 피질암의 5년 생존율은 대략 25~50%로 보고되고, 전이성 부신피질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0~20% 미만으로 그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 부신 피질암 주요 치료제 ‘마이토탄’ 특징
- 부신 피질에 선택적으로 독성을 나타내 부신 피질 괴사 및 스테로이드 호르몬 합성 억제 유발
- 소화기계 증상(오심‧구토‧설사), 간 기능 이상, 신경학적 증상(어지럼증‧인지저하‧졸림) 등의 부작용 유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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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Comment
부신 피질암을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암이 부신에만 국한된 초기에 발견해서 수술로 깨끗하게 절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신 피질암의 빠른 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합니다. 또한 특정 유전성 질환들이 부신 피질암의 발생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어서 암 가족력 확인을 포함한 유전 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취재 도움 :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장한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