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에는 평소 식사습관에 변화가 생깁니다. 자주 먹고, 식사량도 증가합니다. 특히 육류와 기름진 음식이 많은 명절 음식 특징 탓에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장애를 겪을 수 있습니다. 이 때 집에서 쉽게 준비할 수 있는 한방차는 소화효소를 촉진하고, 속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맥아차’는 쌀‧밀가루 음식, ‘산사차’는 육류와 기름진 음식 소화에 좋습니다. 소화기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명절 음식 섭취 후 발생할 수 있는 소화불량 개선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를 소개합니다. 소개하는 차들의 재료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속이 불편할 때 하루 한 두 잔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맥아는 보리를 발아한 것입니다. 식혜나 엿 만드는 재료가 되는 엿기름이 맥아입니다. 맥주의 원료이기도 합니다. 맥아는 소화효소가 많아서 차로 마시면 쌀‧밀가루 음식 소화에 효과가 좋습니다. 밥이나 밀가루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 마시면 잘 소화시킵니다. 맥아에 함유된 아밀라아제가 탄수화물의 소화를 돕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맥아는 젖 말리는 작용이 커서 유즙분비를 억제하므로 모유 수유하는 산모는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산사는 아가위나무의 열매입니다. 산사는 프로테아제‧리파아제 등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해서 지방‧단백질의 분해를 촉진합니다. 이런 이유로 산사차는 기름진 음식이나 육류의 소화 작용이 우수합니다. 소화기의 활동을 증진해서 더부룩한 속을 풀고, 소화불량을 개선합니다. 때문에 한방에선 고기 먹고 체한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산사는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육류 요리 재료로도 이용합니다.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들은 산사를 간식으로도 먹습니다.
곡아는 발아 현미입니다. 벼를 발아시킨 것입니다. 곡아는 소화를 돕는 재료 중 약성이 가장 순합니다. 발아 현미로 밥을 해 먹으면 소화가 잘 되는 이유입니다. 현미를 발아시키기 번거롭거나 곡아가 없으면 현미차로 대신해도 됩니다. 곡아차와 현미차는 소화기를 보호하면서 소화를 돕는 한방차입니다.
백출은 삽주의 뿌리를 건조시킨 것입니다. 백출은 전분 성분이 많아서 위장 기능이 안 좋은 사람에게 좋습니다. 특히 소화기가 무력해서 생긴 소화불량, 식욕감퇴를 개선해서 소화기 보약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는 백출이 체액을 순환시켜서 불필요한 체액이 몸에 쌓이는 것을 막는 효과 때문입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위를 튼튼하게 하고, 소화에 도움을 된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곽향은 배초향으로도 부릅니다. 소화기의 활동성을 증진시켜 소화불량과 식욕부진을 개선합니다. 한방에선 소화기를 편안하게 해서 구토를 진정시키는 효과로, 소화불량이 있는 구토 치료에 빠지지 않는 약재이기도 합니다. 한방의 대표적인 소화제 처방인 ‘평위산(平胃散)’으로 개선되지 않는 소화기 문제는 평위산에 곽향을 추가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