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나는, 운동을 ‘벌’처럼 여겼다.
먹는 걸 좋아했던 나는, 먹은 만큼 운동으로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먹었으니 뛰어야지.”
“며칠 새 1kg은 찐 것 같아. 운동하러 가자.”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들이 어느새 스스로를 조이는밧줄이 되었다.
운동은 늘 나를 혼내기 위한 고행처럼 느껴졌고, 내 몸은 언제나 ‘미완성’이었다.
그 시절의 나는 운동을 핑계 삼아 미뤘고, 딱히 쉴 이유가 없어도 회피했다.
운동은 늘 끝이 없는 고통처럼 느껴졌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일주일 내내 운동해도 힘들지 않다.
오히려 땀을 흘릴수록 마음이 개운해지고, 근육이 단단해질수록 나 자신이 든든하게 느껴진다.
이제 운동은 더 이상 ‘벌’이 아니다. 운동은 내가 나를 좋아하게 되는 시간이다.
•달리며 흘리는 땀
•차근차근 쌓여가는 근육
•9년째 이어온 스트레칭 루틴
헬스는 2년 차, 달리기는 1년 반, 요가는 8개월째.
꾸준히 좋아하게 된 이 습관은 어느새 몸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빠지지 않던 군살이 정리되었고, 3~4kg 체중 감량은 덤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거울 속 내 모습이 ‘든든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그렇게 스스로에게 속삭일 수 있게 되었다.
숫자보다 더 값진 변화는, ‘나만 아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이제 운동은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다.
기분이 어떻든, 매일 운동하러 나가는 그 루틴은 ‘나를 돌보는 시간’이라는 감각을 남긴다.
그리고 그 감각이, 하루하루의 나를 천천히 바꿔놓고 있다.
나는 이제 ‘먹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운동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