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결혼한 지는 640일.
시간으로 세어보니 꽤 많은 날들이 흘렀다.
오늘 우연히 박웅현 님의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남는 문장을 들었다.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다. 사랑의 다짐이다.
기를 쓰고 이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 그게 바로 결혼이다.”
순간, 나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왜 결혼을 결심했을까?”
남편은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짧게 연애한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결혼식 날은 성큼 다가왔고, 그 흐름조차 하나의 운명처럼 느껴졌다.
결혼반지를 볼 때마다 생각한다.
이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에게 약속한 마음을 매일 떠올리게 하는 작은 증표라는 걸.
연애할 때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애쓸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은 그렇지 않다.
매일의 삶을 함께하다 보면 숨기고 싶던 민낯까지 드러난다. 상처와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나는 혼자일 땐 알 수 없었던 배움을 얻었다. 부족한 부분을 받아들이고, 단점보다 장점을 크게 보려 애쓰다 보면 나 역시 조금씩 달라진다. 상처를 주고받는 순간조차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들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간다.
결혼은 완성이 아니다. 매일 새롭게 선택해야 하는 다짐이다. 그리고 그 다짐의 여정 속에서 자라는 건 ‘우리’이면서 동시에 ‘나’라는 사실을, 오늘 또다시 마음 깊이 새겨본다.
결국, 나는 오늘도 그 다짐을 배우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