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는 유용한 지식과 노하우, 삶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멘티에게 소중한 조언과 함께 격려를 해주는 사람을 말한다. 내 인생에 있어서 단 한명의 멘토를 꼽자면 두말할 나위없이 우리 엄마이다. 엄마의 말을 거슬러 행한 일 중에 잘된 일은 거의 없었다.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통찰력과 선견지명은 인생 후배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경지이다.
지금까지 누군가의 가이드에 따라 응원을 받으며 꿈나무 같은 멘티로 살다가, 이제는 누군가의 멘토가 될 나이가 되어 버렸다. 일일 멘토링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중고등학생들이 하고 싶은 직업에 해당하는 멘토 옆에 앉아서 15분 정도씩 대화를 나누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사회생활이란 걸 하다 보니 경쟁관계 속에서 서로 경계하는 사람들, 업무에 지쳐 피로한 사람들, 스트레스로 아픈 사람들, 여유없고 팍팍한 사람들에 더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해맑은 표정이 있다니, 순수한 웃음이 나오다니, 희망찬 목소리를 듣다니, 꿈이 많고 호기심 가득한 질문이 나오다니..오랜만에 어린 학생들을 보니 너무나 신선하고 놀라웠다. 나도 자꾸만 환한 미소가 지어졌다.
변호사에게 필요한 역량을 다섯 글자로 '나의 목소리'라고 설명했다. 흥미를 끌기 위해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의 변호사 모습도 묘사하면서, 자신만의 논리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나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나는 현실 속에서 제대로 능력발휘하고 있는지 의문이지만, 엄청 열정적으로 얘기했다.
어떤 학생이 변호사란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어떤 직업이냐고 물었다. 그 학생들을 보니 혹시나 실망할까봐 도저히 부정적인 말들은 나오지 않아서, 변호사란 '나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세상과 사람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직업이다'라고 대답했다. 미화와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해석하기에 따라 틀린 말은 아니니까..^^;;
멘토링이 변화와 진보에 초점을 두는 성장지향적인 관계라고 한다면, 멘티의 변화뿐만 아니라 멘티의 변화 과정을 경험하면서 멘토 역시 성공 경험을 통해 자존감이 높아지는 선순환 과정이다. 5시간 정도 여러 명의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부디 각자의 꿈을 이루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내가 그리는 나의 미래에 대해서 잠시나마 생각하면서, 꿈을 그리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보게 되었다.
멘토와 멘티 간에 진실한 마음과 열정으로 소통하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할 것이다. 내가 멘토로서 갖추어야 할 능력이나 감성을 더 키우게 되면, 더 많은 멘티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갖고 싶다. 멘토링존에 새겨져 있는 글귀처럼 스스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때쯤. '먹을 땐 화사처럼, 놀 땐 박나래처럼, 인생은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