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안다.
나를 안다.
그리고 너로 인해 내가 변했다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알린다.
이 단순한 세 단계가
사랑의 전부를 담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너를 알기 위해
나는 수많은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는 인상을 찌푸리는지.
어떤 영화를 보고 눈물이 나는지,
그 눈물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살면서 가장 슬펐던 순간은 언제인지,
지금도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는 상처는 무엇인지.
어제는 어떤 생각으로 잠이 들었는지,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을 마주했는지.
그리고
10년 뒤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 모든 조각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알아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너를 알아가다 보면
나를 마주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참지 못하는지.
나 역시 어떤 아픔을 품고 살아왔는지.
내가 품은 꿈은 무엇이었고,
지금의 나는 그 꿈에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네가 질문하지 않아도
나는 나에게 질문하게 된다.
너를 안다는 건,
결국 나를 다시 배워가는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의 변화들을 눈치채기 시작한다.
네가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하게 되고,
네가 보고 울었던 영화를 보며 나도 울게 되고,
네가 털어놓은 아픔에 나의 아픔을 꺼내 보여주게 되고,
네가 꿈꾸는 미래에 나의 모습을 그려 넣기 시작한다.
마침내,
너로 인해 내가 변했다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알려주는 순간
이 순간이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너를 알고, 나를 알고, 내가 변했다는 것을 너에게 기꺼이 알리는 것. 사랑은 필연적으로 이 세 단계를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