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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go Nov 30. 2023

이래도 되나 싶은데

아 몰라 그냥 해

음, 매우 당황스럽게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맞나 싶은데 말이죠......

제가 연재라는 걸 하기로 했다네요.

예전에 각 잡고 음! 양극성 장애에 대해 체계적으로 잘 써봐야지!!! 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실제로 틀도 짜고 준비도 조금 했었으나... 

조금 써보려고 하면 제가 아프거나(=양극성 장애 증상이 심해지거나) 주변에 큰 일이 생기거나 해서 자꾸 미뤄졌습니다.

그리고 잘, 제대로 써야한다는 부담에 글이 안나오기도 했구요.

그러다 오늘 그냥 문득 든 생각은 아 계획이고 뭐고 일단 저지르고 봅시다 였습니다.

양극성 장애 이전에는 계획적인 사람이었더랬죠.

1주일 단위로 시간 단위, 분 단위로 스케줄 관리를 했었습니다.

네, 그리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양극성 장애를 만나고 나서 "망했어요."

지금도 잘 적응이 안 되긴 하는데 양극성 장애라는 XX는 약속이라는 거, 아니 그냥 시간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지멋대로 찾아와서 눈물을 쏙 빼거나 화 나게 하거나, 아무튼 제가 무슨 계획을 세우면 망치려고 작정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연재라고, 매주 월요일이라고 시간을 정해서 연재하기로 하긴 했는데 그게 잘 지켜질 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제 잘못이 아닙니다 판사, 아니 독자님)


그래서 성실 연재, 정기 연재, 정시 연재는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그래도 숨 쉬는 한 언젠가는 글을 쓸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성실 연재를 장담할 수 없는, 염치 없는 작가의 글을 마음 편히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기대하지는 않는데 - 그 근거는 제 구독자 수에 있습니다 - 그래도 한 분 정도는 읽을거라 믿습니다?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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