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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Hubris

나의 취미 생활

금손은 아니어도 은손 정도는 됩니다.

by Argo

음악 감상, 영화 보기, 산책 하기, 책 읽기, 글쓰기, 운동하기, 노래 부르기, 공상하기, 요리하기, 수다 떨기, 정리하기, 사진찍기, 만년필로 필사하기, 무언가 만들기......

엄마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내향인이자 집돌이인 내가 집에서 하루종일 있는게 심심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종종한다. 외향인인 엄마의 시각으로는 내향인인 내가 정말 신기하고 이상하고 이해하기 힘든가 보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단 하루도 집에 있는 시간이 따분하거나 답답하다거나 불편한 적이 없었다. 위에서 나열한 것들이 다 내 취미이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취미 생활을 즐기다보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약간, 아니 어쩌면 많이 자랑일수도 있는데 나름 손재주가 있는 편이다.

예술적 감각도 있어서 -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 만들기를 하면 작품들이 꽤나 괜찮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원석 팔찌, 하바리움, 핸드타이드(꽃다발), 플라워 박스 만들기 등을 종종 하는데, 이번에는 수제 다이어리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만년필을 자주 쓰다보면 만년필에 맞는 종이를 찾게 된다. 시중에 파는 노트 대부분이 만년필에 적합하지 않다보니 - 가장 흔한 문제가 잉크 번짐 - 늘 고민이었는데 만년필을 위한 노트를 찾아보면 마음에 안들거나 가격이 사악(?)해서 직접 제작해보기로 했다.

속지로 사용할 종이로는 밀크 포토지를 선택했는데 실제 써보니 번지지 않아서 좋은 대신 흡수가 조금 느리다보니 잉크가 균일하게 퍼지지 않아서 글씨의 획 중간 중간에 뭉침 현상이 있다(그래도 뭐 번지지 않고 잘 써지는게 어디야ㅋㅋㅋ).


유튜브에서 북바인딩 영상을 찾아보면서 공부도 하고 오늘은 관련 재료들도 사왔다. 어제 종이가 와서 속지 접는 과정만 하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만들려고 준비중이다. 포토지가 다른 종이에 비해 두껍다보니 2장을 1묶음으로 해야 한다(보통은 5장을 1묶음으로 함). 두껍기 때문에 접은 부분을 더 압축하기 위해 책 탑을 쌓아 몇 시간동안 눌러줬다. 이제 내일 구멍을 뚫고 실로 각각의 묶음들을 이어준 뒤에 접착제로 커버에 붙여주면 끝이다. 원래는 커버도 제작해야 하는데, 재료도 준비 못했고 커버까지는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사실은 귀찮아서 그런거죠...ㅋㅋ) 예전에 쓰던 다이어리 커버를 재활용하기로 했다.


나중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숙련공이 되면 선물용으로 만들어서 사용해야 겠다. 선물할 때 받는 사람의 성향이나 필요성, 정성에 신경쓰는지라 직접 만든 선물을 선호하는데 하바리움과 원석 팔찌에 이어 선물할 물건이 늘어서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벌써부터 선물할 생각에, 그리고 선물 받은 사람이 기뻐할 모습을 그리며 행복회로를 돌리는 중(김칫국 거나하게 마시고 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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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직접 사서 만들기도 하고 플라워 클래스에 가서 만들기도 한다. 원석 팔찌는 원석과 부자재를 직접 골라서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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