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은 분주함 속 사랑이다.
새벽녘, 어제 늦게 마신 커피 탓에 잠을 설치다 문득 1월 17일이 아들의 생일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이른 아침부터 미역국 없는 아들의 생일상을 차리느라 마음이 바빠졌다.
다행히 오늘은 교회 목사님의 심방이 있는 날이라 새벽 배송으로 샤인머스캣과 귤 한 박스를 시켜놓았었다. 그리고 회사 근처 빵집에서 산 호두파이, 어제 밤 학원에 간 아들을 기다리며 백화점에서 반찬거리도 미리 사 두었기에 웬만한 식재료는 갖춰져 있었다.
딱 하나, 미역국만 빼고 말이다.
어차피 아이들은 주일마다 교회에서 미역국을 먹으니 괜찮다 싶다가도, 못내 마음이 아쉬웠다.
이미 아침 메뉴로 정해 둔 갈비탕에 미역을 어떻게 조합할 수 있을지 유튜브까지 찾아보았다.
그러다 과일 상차리기에 정신이 팔려 결국 갈비탕만 끓여 두었다.
어쩔 수 없이 생일상 인증샷을 위해 그 옆에 불려놓은 미역을 접시에 곱게 또아리 틀어 올려놓았다.
아침 일찍 치아 교정 예약이 있는 아들을 깨워 세우며 괜히 생색을 냈다.
“아들! 생일 축하해!! 오늘 엄마가 엄청 비싼 생일 선물 해주는 거 알지?”
순한 아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빠도 어제 그랬는데…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비싼 사랑을 생일 선물해주는 거 아냐고?”
"그래?..."
"그래도 엄마는 눈에 보이는 걸 준비해줬네~ 고마워"
그렇게 나는 오늘도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을 아들에게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