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ADHD라고요?

그저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것을 만지다 저것도 만져보는 모습이.

그저
감정에 솔직한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화를 자주 내고, 소리를 지르던 모습이.

그저
실행력이 좋은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생각이 들면 바로 몸이 먼저 움직이는 모습이.

나는

공부할 때 몸을 배배 꼬는 너에게
집중 좀 하라고 소리쳤고,

짜증 그만 내라며
소리치지 말라며
나는 또 너에게 소리를 질렀지.

외부 자극에 주의 집중력이 쉽게 분산되고 부주의하며 반응 억제에 어려움이 있어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등 인지적, 행동적으로 충동적임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더 힘들었을 텐데
나는 그저 '다르다'는 걸 몰랐어.

이제는

공부하다 배배 꼬는 너의 몸을 보며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 생각하고,

네가 무언가를 계속 만지작거릴 때

그 안의 호기심을 함께 들여다보려 해요.

네가 화낼 때

감정을 참느라 얼마나 애썼을지를 먼저 떠올리려 해요.

비 오는 날 신나게 뛰어놀고 싶어 할 때

말리지 않고

우산 없이 함께 뛰어볼까 해요.

무지한 아빠는 여전히

서툴고 부족하겠지만

그대로 오늘은

조금 더 너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