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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2025 서울 詩 지하철 공모전 선정작)

by 이운수

김치통 맨 아래 묻어둔

무 하나 꺼냈다


껍질은 물러졌고

단맛은 깊어졌다


누가 봐도 예쁘지 않은 그 속에

시간이 들었다


화려하게 피지 않아도

속으로 차곡차곡 익어온 사람


세상엔

그런 맛을 내며

사는 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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