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스크린 도어에서 시 한 편을 만났습니다.
몇 달 전
'서울詩 지하철 공모전'에 당선되었던
「당신」이라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오늘,
이 시는
노트에 적힌 글이 아니라
사람들의 하루에 조용히 내려앉은
한 편의 위로가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퇴근길에 지친 어깨로,
누군가는 연인과 기댄 채로,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로
이 글자 앞을 지나갔을 것입니다.
사람들 발걸음 사이에 놓인 글자들이
잠시라도
누군가의 마음에
쉼표 하나 놓아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오늘도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속에
시 한 편은
그 사이에
조용히 서 있습니다.
도시는 계속 달리고,
시는 그 틈에서
사람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