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의 고백

따뜻한 겨울

by 이운수
눈사람의 고백.jpg


눈이 더 내렸으면 좋겠어.


네가 한 조각 정성으로

나를 빚던 그 순간,


해가 뜨면 사라질 걸 알면서도

잠시나마 너의 겨울이 되고 싶었거든.




작은 아이가 언 손을 입김으로 녹여가며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두 손으로 정성껏 눈을 굴리고, 붙이고, 바라보며 웃었죠.

그 모습을 보며

문득 눈사람의 마음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사라질 걸 알면서도,

잠시나마 누군가의 겨울이 되어주고 싶었을 그 마음.


눈사람의 배려가

추운 겨울을 잠시

따뜻하게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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