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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 the 하트히터 May 14. 2020

코로나 시대, 사회적 유대감을 회복하는 기술

feat. 헬퍼스 하이

거리 두기가 한창인 요즘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의 여파로 개인과 사회를 넘어 전 세계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거리 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느끼는 답답함과 고립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더 넓은 네트워크로의 확장과 편리한 접근이 가능해진 것은 사실이다(우리에게는 언제든 누구와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SNS와 인터넷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편리함이 우리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주지는 못하는 듯하다.



우리는 외로움의 고통을 줄이고 싶어 하고 집단 소속감을 가지려고 애쓴다. 이러한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이 다른 어떤 목적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면 인간 사회를 통합시키는 요소 중 하나인 목적의식을 잃게 된다. 그로 인해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을 떨어뜨려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며 때로는 우울증도 앓게 된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과 마약의 남용, 신경성 식욕 항진, 심지어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외로움은 고통을 주고,
스트레스 수준을 높여 주며,
면역 기능을 방해하고, 인지 기능을 손상시킨다.

- 191p





외로움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자신의 종족이나 소속 집단과 공유하는 유대감이나 목표 의식이 사라진다. 유대감과 목표의식이 없으면 개인적으로나 집단(사회) 전체로도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 196p


‘사회신경과학’의 창시자인 '존 카치오포'의 30년 연구가 담긴 책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는 '외로움'은 단순한 감정적 결함이 아니며, 신체 건강과 판단력 같은 뇌 기능을 손상시켜 개인에게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인간은 오랜 진화 과정에서 ‘사회적 유대’가 생존에 유리하단 사실을 알게 되었고 유전자에 ‘외로움’을 새겼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회적 유대감을 이루어야 하며, 이는 외로움을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적인 존재다.
따라서 당연히 열쇠는 당신 자신과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 295p





사회적 유대감을 회복하는 기술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이 직접 대면할 때는 그보다 훨씬 많은 무의식적 단서와 신호를 통해 서로 소통한다. 말과 제스처만이 아니라 신체적 화학적 반응, 보디랭귀지, 행위적 의미, 흉내 등 여러 신호가 동원된다. 유대감 형성에서는 몸이 먼저다. 몸을 배제하면 상호 관계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 347p


우리는 면대면으로 만나기가 불가능할 때는 간단히 전화 통화를 하거나, 인스턴트 메시지를 보내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바라봄으로써 갈망을 만족시킨다. 이러한 행위를 '사회적 간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간식은 말 그대로 진정한 식사는 아닌 것이다. 또한 온라인 수단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말하는 '외가닥 소통'에 해당한다. 실제적 감촉이 없는 스크린 위의 단어라는 뜻이다. 연구에 따르면 소통 수단이 풍요로울수록, 다시 말해 실제적 감촉이 많을수록 사회적 응집력이 더 많이 조성된다고 한다.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삶이 필수인 인간에게는 추상적 의미의 소속감만이 아니라 서로 몸을 부대끼는 실제적인 모임도 반드시 필요하다.

-348p





물론 코로나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현시점에 당장 누군가를 만나고 모임에 나가라는 말이 아니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개인의 방역과 건강에 유념하면서 더이상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다만 사회적 유대감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서로가 힘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보자는 말이다.
선의와 친밀함, 보살핌을 베푼 결과로 갖게 되는 기분 좋은 느낌을 '헬퍼스 하이'라 부른다. 모두가 힘든 때이지만, 일상생활에서 피상적으로 접촉하는 사람에게도 마음을 열어 함께 나누려는 노력을 통해 좀 더 따뜻하고 응집력있는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를 소망해 본다. 우리 모두가 건강하게 이 시국을 잘 버티기를 바라며 이만 마친다.


우리의 행동은 원인으로 작용하고 결과로 되돌아온다.

- 302p





* 참고 :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 존 카치오포/ 월리엄 패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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