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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 the 하트히터 Jan 18. 2021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반드시 이것부터

feat. 안녕, 사랑해!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


나는 평소에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이다. 특히 타인에게는 더 그렇다. 나를 의도적으로 해코지하거나 이권이 개입되지 않으면 여간해서는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런데 유독 나 자신에게는 사소한 부분도 정말 매몰차게 화를 내곤 했다. 나를 믿고 지원해주는 가족들, 함께 꿈을 위해 일하는 팀원들에 대한 책임감이 어느 순간부터 죄책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죄책감은 나를 향한 화살로 바뀌어서 자꾸만 나를 공격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형편과 병약해지시는 부모님, 큰 성과도 없는데 늘 함께 해주는 팀원들을 보고 있으면, 나 스스로에 대한 분노와 그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에 너무나 괴로웠다. 해결되지 않는 상황과 해소되지 않는 감정들은 결국 나를 병들게 했고, 그 상황조차도 나를 더 매몰차게 몰아붙이는 계기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나는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든
그건 이미 벌어진 일이다.
그 일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 점이 중요하다.

- <마음챙김>, 37p





뇌를 재설계하는 자기연민 수행


삶의 질을 개선하려면, 선택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선택의 질을 개선하려면, 그러한 선택을 유발하는 생각과 감정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생각과 감정의 질을 개선하려면, 의식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바꾸려면, 의식을 바꿔야 한다.

- <마음챙김>, 90p


처음 명상이란 것에 대해 알게 되었던 것은 과거에 인도 여행을 하던 무렵, 요가 수업을 받을 때였다. 수업의 처음과 끝에 가부좌를 하고 눈을 감고 몇 분간 호흡하는 것이 전부였다. 사실 이때는 명상에 별 관심이 없었을뿐더러 명상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 건지도 몰랐다. 그저 종교의식 중 하나로만 생각했다. 그러다가 3년 전쯤에 우울증 치료와 병행을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던 중 알게 된 것이 달리기와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바로 '마음챙김' 명상이었다. 관심이 생기자 관련된 많은 서적들을 읽기 시작했고 놀라웠던 부분은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벨리의 유수한 기업들이 이미 수년 전부터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적용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명상이 단순히 동양적이고 종교적인 의식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과 건강에 수많은 이점이 있다는 것이 수많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해 중 하나는 인간의 뇌는 일정 나이까지 성장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굳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이 "나는 나이가 들어서, 뇌가 굳어서 안돼."와 같은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말은 명백히 틀렸다.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일생 동안 끊임없이 변하는데 이를 '신경가소성'이라고 한다. 이 말인즉,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알게 됨으로써 원하는 방향으로 뇌의 물리적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등 스위치처럼 나쁜 것은 꺼버리고 좋은 것은 켜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변화에는 반복해서 수행하는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마음챙김이다. 우리는 매일 일상에서 반복하는 마음챙김을 통해 죽을 때까지 우리의 뇌를 변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를 바꾸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마음챙김은 단순히 명상 수행으로 그치지 않는다.
살아가는 방식이다.
삶의 모든 순간에 이뤄질 수 있는 마음챙김은 우리가 반응에서 대응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 <마음챙김>, 85p





뭐든 실천할수록 강화된다


우리는 명상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늘 뭔가를 수행한다. 이 말은 곧 우리가 뭔가를 강화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강화하고 싶은가?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

- <마음챙김>, 44p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뭐든 실천할수록 강화된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강화하고 싶은가?"라는 문장이었다. 그동안 내가 강화하고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자기 판단과 자기혐오였다. 나는 반복해서 이 두 가지를 실천하고 강화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정작 강화해야 할 것은 '자기 자비(연민)'였다. 마음챙김을 통해 자기 자비를 배우면서 나 스스로를 좀 더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보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과 있는 것을 구분하고 실패 배움과 성장의 기회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인정하면 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인정이란 것이 때로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때문에 자기 판단이 아닌 자기 자비가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



- 2년 여 시간의 마음챙김 명상 기록(마보 앱)

마음챙김을 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의도'이다. 보통 현재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는 '주의'와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인 '태도'에만 신경을 많이 쓰지만,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내가 강화하고 싶은 것, 혹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를 잊지 않아야 한다(마음챙김의 3가지 요소는 의도, 주의, 태도이다). 비슷한 예로 달리기를 들 수 있는데, 매번 달릴 때에도 아무 생각 없이 대충 뛴다거나 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도록 한다. 오늘 훈련의 목적을 정하고 그와 관련된 운동을 해야 비로소 특정 근육이 강화되고 성장하는 것처럼, 마음챙김도 마찬가지다. 마음챙김을 통해 무엇을 강화하고 싶은지 '의도'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 의도가 바로 '자기 자비'였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강화하고 싶은가?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

- <마음챙김>, 44p





안녕, 사랑해!


- <마음챙김>, 219p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근육인 심장은 자체에 혈액을 순환시키고 나서야 나머지 신체로 내보낸다. 자기 자신을 먼저 돌봐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이기적인  게 아니라 참으로 현명한 처신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적절히 돌보고 우리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 때, 남을 도와줄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 <마음챙김>, 137p


행복한 삶의 시작은 바로 '자기 자비'이다. 작가의 말처럼 자비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의 존엄과 목적을 다시 발견하도록 돕는다. 또한 자기 자비를 수행하면 우리가 처한 폭풍우 속에서도 살아남을 힘과 회복력과 지혜의 보고를 찾아낼 뿐만 아니라, 미래에 닥쳐올 폭풍우를 더 잘 헤쳐 나갈 역량도 기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이 힘들어지연 강인한 사람은 더 자비로워진다.
더 나아가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돌보고 우리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남을 도와줄 여유도 생긴다. 자비를 수행한다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그들이 자신을 위한 자비와 성장 가능성을 찾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어떻게든 서로 영향을 미치고 사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만을 위해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자신을 바꾸면 그 효과가 세상 전체로 퍼져나간다. 우리 자신을 치유하면 우리 주변을 치유하고 세상 만물까지도 치유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자기 자비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끝으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자비의 마음을 담아 스스로에게 이렇게 인사해 보자.


안녕, 영찬아. 사랑해!





* 참고 : <마음챙김>, 샤우나 샤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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