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첫 미술관 나들이, Renwick Gallery
Renwick Gallery (렌윅 미술관) 방문 후기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이 한때 꿈이었을 정도로, 저는 미술관을 좋아합니다. 미술관에 관한 호감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미술을 좋아하고 화가들을 동경하던 마음이 저를 미술관으로 자꾸 불러 낸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기회가 허락되는 대로 각종 미술 전시를 찾아 전전하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돈이 없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살던 학생 시절에도, 당시 입장료가 만 원씩 하던 미술관 특별전에 가서, 꼭 봐야 하는 화가의 그림은 보고 와야 직성이 풀렸던 기억이 납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도, 방문하는 지역의 미술관들을 꼭 챙겨 가보는 편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땐, 멀리 다닐 수가 없어서 제가 사는 지역에 있는 몇 개의 미술관 멤버십을 끊어놓고 놀이터 삼아, 돌아가며 가서 그림 그리고, 그림 구경하며 놀았었는데, 아이들은 지금도 가끔 미술관에 가서 놀고 싶다는 소리를 합니다. 사실 미술관에 가보면 어린이 프로그램도 상당히 잘 되어 있고, 야외 조각 공원도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들을 배려해서 놀이터처럼 조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과 죽치고 시간 보내기 그만이라는 꿀팁은 어린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에게 '안 비밀'입니다.
저희 집은 워싱턴 디씨에서 가깝습니다. 그래서 워싱턴 디씨에 있는 미술관 박물관을 매주 방문하다시피 했는데,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상황 때문에, 스미소니언 미술관/박물관들을 비롯한 많은 전시 기관들이 문을 닫아 오랫동안 가지 못했어요.
백악관 바로 앞에 위치한 렌윅 갤러리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주말에 찾아갔었어요. 한 번에 제한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는 규칙을 지켜야 해서, 추운 날씨에 줄을 한참 서야 했는데, 느닷없이 비까지 쏟아져서 무척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기다린 게 너무 아까운 '매몰비용 효과' 덕분에 참고 끝까지 기다려 장장 2시간 동안 밖에서 떨다가 드디어 미술관 안으로 입장을 했답니다.
렌윅 갤러리는 'Forces of Nature'이라는 주제로 Lauren Fensterstock, Timothy Horn, Debora Moore, Rowland Ricketts,... 등의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미국 출신의 아티스트들의 작품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혼자 보기 아까운 작품들을 제가 사진을 찍어 왔는데, 작품 하나하나 작가 이름은 미처 적어 오지 못했습니다. 정말 궁금한 작품은, 아래 미술관 링크를 걸었으니, 여기서 확인해 보시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싶어요.
https://americanart.si.edu/exhibitions/invitational-2020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미술관이 고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드렸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