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를 안고 폭풍 한가운데를 지나며 썼던 일기

엄마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자아 양육 일기'

by 하트온
지금 사춘기 자녀를 돌보는 것이 힘든 누구에겐가 힘이 되어 주고 싶어서, 힘든 날 제 마음을 날 것 그대로 토로했던 일기를 공개합니다.


2019년 5월 10일,


주 품에 품으소서
능력의 팔로 덮으소서
거친 파도 날 향해와도 주와 함께 날아오르리
폭풍 가운데 나의 영혼 잠잠하게 주를 보리라

주님 안에 나 거하리
주 능력 나 잠잠히 믿네
거친 파도 날 향해 와도 주와 함께 날아오르리
폭풍 가운데 나의 영혼 잠잠하게 주를 보리라

남편과 힘들었던 그 시간 동안 내가 늘 마음으로 불렀던 찬양이다.
남편과 다시 좋아지면서 잊고 있었던 찬양인데,
오늘 이 찬양이 생각난다.

오늘 하루가 딱 이 가사 같았거든.
거친 파도가 마구 불어닥치는,
정말 숨쉴틈 없이 몰아치는 폭풍,

오늘 이랬다, 저랬다, 자세히 일어났던 일을 기록할 힘도 없다.
머리는 아파서 깨질 것 같고,
절망하고 다시 일어서고,
또 절망하고 또다시 일어서고,

피곤해서 그냥 쓰러져 자고 싶은데,
그냥 자면,
그냥 오늘과 같은 하루가 이어질 뿐인 게 싫어서,
조금이라도 더 변하고 성장하고 싶어서,
일기를 쓴다.


[여기서부터 '자아 양육 일기']---------------------------------------------------------


거친 파도 가운데서도,
너는 옳은 말을 하려고 노력했어.

사랑한다고,
소중하다고,
잘 크고 있다고,
잘 키울 거라고,
항상 안전하게 지켜줄 거라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오늘 하루 많은 실수를 했지만,
중요한 건 절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는 거야.

엄마의 어떤 반응들이 상처도 줬겠지만,
중요한 건 희망을 꺾지 않았다는 거야.

때론 너무 힘들어서, 너 자신을 우울감 속에 방치할 때도 있지만,
중요한 건 너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다는 거야.

거센 파도가 미친 듯이 몰아쳤지만
중요한 건 다 지켜냈어...
그거면 됐어. 잘한 거야.

완벽을 바라지 말자.
너 자신에게서도, 아이들에게서도
중요한 것이 지켜진 것에 감사하면서 견디자.

푹 쉬고, 낼 또 같이
어떤 폭풍이 와도 이겨내자
무슨 일이 있어도 너와 네 가정을 지켜줄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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