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ed: A Memoir by Tara Westover 14
새로운 일거리
그해 10 월, 아빠는 산 너머 농장 마을인 Malad City에 곡물 창고를 짓는 계약을 따냈다. 아버지는 숀과 루크 그리고 오드리의 남편 벤자민으로 구성된 작업반을 꾸렸다. 숀은 모두가 열심히 일하도록 관리하는 좋은 감독이었다. 숀의 관리 능력 덕분에, 이 작업반이 일을 빨리 잘한다는 소문이 났다. 자꾸 위험한 지름길을 찾으려는 아버지를 막는 일에도 숀은 큰 몫을 했다.
덕분에 숀과 아버지는 늘 싸웠다. 숀은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작업 방식을 좀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쪽이었고, 아버지는 지금까지 이 장비들로 일만 잘해 왔는데 왜 쓸데없는데 돈을 쓰냐는 쪽이었다. 숀은 건축일은 폐자재 수집 일보다 더 경쟁이 많아서, 앞으로 진짜 작업 계약을 따 내려면 장비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용접 장비와 건설용 리프트 - 높은 데서 작업하는 사람을 안전하게 싣고 움직이는 장비 - 가 꼭 필요하다고, 지금 있는 지게차는 너무 낡았고 위험하다고 했다. 아버지는 숀의 말에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그는 지금 있는 장비로 20년 동안 문제없이 일해왔다는 주장에서 물러설 마음이 없었다.
타라가 다시 그리는 미래
타라는 랜디 아저씨의 견과류 사업장에서 계속 일하며,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워 가게 경리 일까지 보게 된다. 이메일 쓰는 법도 배우고, 아저씨가 출장 갈 때 주고 가는 핸드폰도 사용한다. 타일러 오빠는 가끔 전화해서 ACT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묻고, 타라가 어려움을 호소하면 이리저리 조언과 도움을 준다.
타라는 나름의 미래에 대한 그림이 있었다. 어머니에게 허브에 대해 배우고, 미드와이프가 되고, 18이나 19살에 결혼해서 아버지의 농장 땅 한편에 집을 지어 남편과 살면서 아이들을 낳고 사는 꿈. 타라는 그 꿈 어디에도 대학이라는 것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타일러 오빠가 교회 성가대장 언니 시어스를 생각해 보라고 하자 자신이 얼마나 그녀의 음악적 지식을 동경하고 부러워했었는지를 깨닫는다. 그때까지 시어스의 풍부한 지식과 대학 공부를 연결시키지 못했던 타라에게 타일러가 분명히 알려주었다. 시어스는 공부를 했기 때문이라고, 그러니 타라도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학위를 받는 다면, 레슨을 하고 성가대 지휘도 할 수 있게 된다고. 그렇게 된다면 아버지도 싫어하지 않을 거라며 타일러가 구슬렸다.
마침내 타라가 인터넷으로 오빠가 권한 대학교를 검색해 보기 시작한다. 너무나 멋진 풍경 속에, 멋진 사람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행복한 영화 같은 사진이 뜨는 것을 보았다. 다음 날 타라는 40마일을 달려 ACT 스터디 가이드 책을 사러 갔다. 책을 펼쳐 보니 너무 어렵다. 특히 수학이 모르는 기호 투성이다. 엄마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알지브라 (방정식)이라 한다. 그녀는 또 40 마일을 달려 알지브라 책을 사러 갔다.
그녀는 하나하나 모르는 수학 영역들을 정복해 나간다. 독학으로 하는 공부가 쉽지 않지만, 타일러 오빠가 물심양면으로 도와 타라는 조금씩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개념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오빠의 사고
결국 아버지의 고집대로 낡은 지게차를 이용해서 숀이 높은 데 올라가 작업하다, 20피트 (6미터 정도) 높이에서 떨어져 머리가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오빠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을 때, 타라는 놀라 다리가 후들거리면서도, 이상한 안도감을 느꼈다. 당장 달려가지 않는다. 크게 슬프지 않다.
Mother had little information. Shawn had fallen. He'd landed on his head. Someone had called 911, and he'd been airlifted to a hospital in Pocatello. The doctors weren't sure if he would live. That was all she knew.
I wanted more, some statesment of the odds, even if it was just so I could reason against them. I wanted her to say, "They think he'll be fine" or even "They expect we'll lose him." Anything but what she was saying, which was, "They don't know."
Mother said I should come to the hospital. I imagined Shawn on a white gurney, the life leaking out of him. I felt such a wave of loss that my knees nearly buckled, but in the next moment I felt something else. Relief.
엄마가 타라에게 당장 오빠에게 달려가 보라 했지만, 타라는 이런저런 핑계 - 눈 때문에 길이 막혀 못 움직인다, 일해야 한다 - 를 대며 가지 않았다. 숀 오빠는 밤을 넘기고 살아났다.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면서 타라를 계속 찾는다고 했다. 엄마의 설득으로 타라는 결국 오빠에게 가 본다. 안 가겠다는 이유를 더 이상 대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의사들은 숀을 병원에 두고 추이를 더 지켜보고 싶어 했지만, 보험이 없는 타라의 가족은 감당할 병원비 걱정에 숀이 어느 정도 안정된 후 집으로 데려왔다.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그는 겨우 화장실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몸상태로 지냈다. 귀 한쪽 기능이 완전히 죽었으며, 다른 한쪽도 불완전했다. 타라는 오빠가 사고 났던 순간 당장 달려가지 않았던 일에 죄책감을 느껴, 견과류 사업장 일을 그만두고 오빠를 밤낮으로 돌보며 집에서 지냈다. 오빠가 물을 달라 하면 물을 갖다 주고, 배고프다 하면 요리를 해주었다.
새디가 집에 다시 찾아오기 시작했고, 숀은 그녀를 환영했다. 타라도 그녀가 오는 게 좋았다. 그녀가 오빠 옆에 오는 시간은 타라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숀 옆에 돌봐 줄 누군가 필요하다고 가족들이 모두 인정했기 때문에 가족들 어느 누구도 타라의 공부시간을 방해하지 않았다. 타라는 읽고 또 읽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며 모르는 수학 문제들을 헤쳐나갔다.
지옥으로 치닫는 현실
의사가 말했다. 숀의 뇌 부상이 그의 성격에 변화를 가져온 것 같다고. 병원에서 그가 보인 폭력성 덕분이었다.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계속 남을 현상이라고 했다.
숀은 미친 듯이 화를 내곤 했다. 마치 사람을 헤치고 싶어 죽겠는 사람처럼 맹목적으로 분을 냈다. 상대를 상처 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어머니를 울리는 밤이 더 많아졌다. 숀의 분 내는 패턴은 점점 더 악화되었고, 그의 체력은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타라는 매일 아침 자신의 머리가 언제 처박힐지 모르는 변기통을 열심히 청소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타라만이 숀을 차분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고, 타라는 그 말이 사실이라고 자신을 세뇌시켰다.
'나보다 잘 감당할 사람 없지. 나는 상처 받지 않아.'
지금 생각해 보면, 사고가 그를 그렇게 많이 변화시켰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시의 타라는 그렇게 믿었다. 그의 포악함이 새로운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때 타라 자신이 쓴 일기들을 보며 그녀는 깨닫는다. 그때의 어린 소녀는 사고를 당하기 전의 오빠는 아무 문제없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려 애쓰고 있었다는 걸.
Reflecting on it now, I'm not sure the injury changed him that much, but I convinced myself that it had, and that any cruelty on his part was entirely new. I can read my journals from this period and trace the evolution - of a young girl rewriting her history. In the reality she constructed for herself nothing had been wrong before her brother fell off that pallet. I wish I had my best friend back, she wrote. Before his injury, I never got hurt at all.
아버지는 끊임없이 아버지답게 위험한 일을 벌이며 누군가를 다치게 하며 살고, 오빠는 오빠대로 주변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하며 살아간다. 지겹도록 끊임없이 학대와 가스 라이팅이 계속된다.
폭력과 불행한 사고들로 얼룩진 타라의 어린 시절에, 타일러 오빠가 권해주는 대학은 그녀에게 큰 희망이 되었을 것 같다. 아무도 제대로 가르쳐 주는 사람 없는 환경에서 수학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는 것은 그녀에게는 어렵지만 자신의 능력을 키워가는 느낌을 주는 좋은 도전이었을 것 같다.
타라가 한시도 성실하지 않게 산 적은 없어 보인다.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계속 무언가 계속 집안일을 하고 가족을 돕고 있다. 부모 형제가 웬만큼만 정상적이고 화목했어도 타라는 대학 따위 쳐다보지 않고 열심히 가족을 도우며 만족하며 살아갔을 것 같다.
그녀는 지금 피난처가 절실하고, 대학은 삶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기회다. 어찌 생각하면 대학들도 멋진 캠퍼스에 젊은 남녀를 모아 지식 연마와 교류, 그리고 부수적으로 자유연애 경험과 인맥 형성 기회들을 준다는 핑계로 큰돈을 떼먹는 사기꾼에 가까운 장사꾼들일 뿐인데, 지금의 타라에게는 그러한 대학이라도 그녀를 밝은 미래로 이끌어 줄 오직 하나의 등불이다. 적어도, 대학은 젊은 청춘들을 가두지도 않고 학대하지도 않고 마음껏 원하는 공부를 하고 자유롭게 생활할 자유권을 보장해 준다.
남한이 사실 물질주의와 자본주의에 찌든 면이 있음에도, 북한 사람들이 와서 북한보다 살기 낫다고 느끼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적어도 자유가 있고, 마음껏 원하는 만큼 공부하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볼 수 있다. 폭력과 억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많은 다른 단점이 있다 해도 기본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허락하는 사회인 것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물질주의는 한국보다 더 심하고 뿌리 깊은 사회문제도 엄청나지만, 기본적으로 나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 주고 나를 함부로 건드리는 사람도, 간섭하는 사람도, 명령하는 사람도 없으니 자유롭다고 생각되고, 자유가 없는 사회보다는 낫다고 생각된다.
이 자유로운 나라에서, 타라의 가족이 타라에게 심한 억압과 학대를 가하는 가해자로 그녀의 삶을 군림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대학 공부를 해 내고, 이렇게 책을 써내고 자신의 목소리를 드높인 사람은 자신의 삶을 강하게 세워나갈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된다.
타라를 불쌍히 여길 것이 아니라, 이 작가에게서 내가 배워가야 할 것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된다. 지금부터 내가 배울 것들을 열심히 찾고 고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