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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트온 Sep 21. 2020

화초를 키우는 마음으로

나를 사랑하기

©Pexels 출처 Pixabay


화초를 키워보신 적이 있나요? 화초는 생각보다 키우기 힘듭니다. 화초를 잘 키우는 능력을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금손 재능으로 꼽을 만큼, 주변에 화초를 건강하게 잘 돌보고 무성하게 키워내는 사람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화초를 잘 키우는 사람들은 남다른 관찰력을 가지고, 화초의 성향을 잘 이해하고, 필요한 것들을 제때제때 공급할 줄 압니다. 늘 화초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키우는 식물 곁을 함부로 떠나지 않아요. 그 사람에게 화초란 사랑과 정성을 쏟아부터 풍성한 삶으로 이끌어줄 만한 가치가 있는 존귀한 대상인 것이지요. 


나 자신 또한 그런 존귀한 가치가 있는 하나의 독특한 매력을 가진 화초 같은 존재인 것이 아닐까요. 나 하나쯤 없어져도 비슷한 능력을 가진 타인이 대체하기 쉬운 똑같이 찍어낸 기계 부속품 같은 존재가 아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든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개성이 가득한 진귀한 존재.


그러나, 자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적 없어, 금손 능력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자신의 가치를 모른 채 살아갈 수 있어요. 그런 눈으로 보면, 세상에 나만 운이 없어 충분한 보살핌과 지원을 받지 못했단 생각이 들어요. 나만 빼고, 다 너무 예쁘고, 건강하고, 능력 있고, 제대로 된 보살핌 속에 사랑받으며 성공적으로 잘 자라는 화초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이 될 거예요. 마치 많은 결핍 가정에서 태어난 청춘들이 세상에 대해 느끼는 것처럼 나만 뭔가 모자란 듯 느껴져요. 모두가 세상살이에 요긴할 덕목들을 골고루 다 가졌는데, 내가 가장 못 가지고 뒤쳐진 듯, 세상은 불공평해 보입니다. 불행이 예약된 듯한 캄캄한 현실 앞에 암담할 뿐입니다.


영국 출신의 교육학자 켄 로빈슨이 어느 Ted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죽은 듯, 더 이상 희망 없어 보이는 것들도, 적당한 환경을 공급해 주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 말은 켄 로빈슨이 아이들을 위한 교육 환경에 대해 한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을 들었을 때, ‘나 자신을 위한 환경’에 대해 생각했어요. 아직 발견되지 못해서, 아직 적당한 환경을 찾지 못해서, 나의 뛰어난 면들이 죽어 있는 듯 보이는 것인지 모른다고, 많은 평범하고 성공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같은 환경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나를 위해 적당한 환경을 공급해 주는 금손의 능력자를 내가 하면 어떨까요? 나 자신을 꾸준히 관찰하고, 성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어른인 나에게 맞는 환경을 만들어 줄 사람은 더 이상 부모가 아니라, 나 자신입니다. 나를 잘 돌볼 책임이 남이 아닌 나에게 있어요. 내가 어떤 성향인지, 무엇을 싫어하고, 견디기 힘들어하는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 곁에서 내가 좋은 영향을 받고 잘 성장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찾고 연구해서 스스로에게 가장 유익한 환경을 책임지고 만들어 주는 능력자가 되자고 마음먹습니다. 


내가 자유롭게 싹을 틔우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나는 살아날 수 있어요. 나는 훨씬 더 많이 성장하고, 발전하고, 재능을 꽃피우고, 실력을 갈고닦아, 성공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어요.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건강하게 살아나 활짝 피어날 나 자신, 내 인생이 눈에 그려지는 것 같아요.  


시간이 걸려도 나 자신의 잠재력을 확신하고, 나 자신을 향해 화초를 돌보는 마음을 잃지 말고 살아가기로 해요. 나도 당신도 분명 온 세상이 보고 경탄할 만한, 멋진 꽃과 열매를 피우고 맺을 사람인 것이 확실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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