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트온 May 26. 2021

어떤 위기에도 사랑은 이기고 번성하는구나!

코로나에도 사랑으로 섬길 방법을 찾은 칙필레


내 맘 속 최고의 패스트푸드점 '칙필레'


패스트푸드 원조국답게, 미국엔 패스트푸드점들이 많다. 맥도널드, KFC, 버거킹, 파파이스, 웬디스, 쉑쉑 버거, 치뽀뜰레, 칙필레,...., 이 많은 패스트푸드점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칙필레다. 나의 '최애'인 칙필레 딜럭스 샌드위치 - 닭가슴살 튀긴 것과 신선한 야채와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 - 를 칙필레 레모네이드와 먹는 맛이 과히 일품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파는 와플 감자튀김 또한 신선하고 맛있고 모양도 예뻐서, 감자튀김계의 최고봉 자리를 넘보고 있는 중이다. 

사진 1


맛으로만 이곳을 최고라고 꼽는 것이 아니다. 칙필레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데 진심인 회사로, 패스트푸드를 먹으면서도 가능한 건강한 선택을 하려는 내 마음을 헤아려 주는 유일한 패스트푸드점이며, 기업 가치관과 도덕관, 그리고 직원들의 서비스까지 안 예쁜 구석이 하나도 없는 모범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다만 해외진출엔 큰 뜻이 없는 것 같아, 한국에 사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권하지 못하는 아쉬운 점이 있다. 


2014년에 타계한 창업자 트루엣 캐시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눈앞의 이윤보다 하나님의 뜻을 더 우선으로 한다는 경영 방침을 세우고 패스트푸드점으로서는 유일하게 일요일에 문을 닫는 과감한 행보를 보여왔는데, 여기에는 직원들의 행복과 가족과의 휴식의 시간을 보장하겠다는, 직원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들어 있다. 칙필레는 일요일 휴무 방침을 지금까지 철저히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을 위한 복지와, 장학 제도까지 잘 세워, 직원들의 자기 계발과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체로도 유명하다. 


직원들을 귀하게 대접하는 문화를 세운 것은 '직원들의 행복이 곧 고객의 행복'이라 믿었던 창업주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돈보다 고객을 위한 겸손과 사랑을, 고객에게 끼치는 긍정적 영향을 우선시하는 '섬김'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칙필레는 ‘5리를 가자는 이에게 10리를 함께 가주라’는 성경구절을 경영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칙필레의 고객 서비스가 탁월할 수밖에 없는, 서비스에 진심인 그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칙필레는 실제로 서비스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식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로나에도 사랑으로 고객을 섬길 방법을 찾은 칙필레


칙필레는 코로나 위기를 이겨냈을 뿐 아니라, 더욱 번성하고 있다. 고객을 사랑하고자 마음먹었기에,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위기 상황에서, 가능한 좋은 음식으로 고객을 도울 방법을 최선을 다해 마련하는 의지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아래 사진들은 며칠 전 칙필레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다니러 갔을 때 찍은 것들이다. 코로나 이후, 드라이브 쓰루 방식의 구매가 더 늘어나면서, 칙필레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더욱 실감하고 있다.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 곳이라, 평일 낮에 시간을 내어 찾아간 것이었는데, 어느 도시 어느 지점 칙필레를 찾아가건, 이렇게 차량들이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두 개의 간이 주문소를 만들어, 직원 둘이 미리 주문을 받고 있는 것이 멀리서 보인다. 가까이 가보면 간이 주문소엔 아래와 같은 메뉴판이 설치되어 있고, 더운 날 직원의 땀을 식혀주는 선풍기 (겨울에는 히터)가 꼭 하나씩 있다. 비 오는 날 비를 막아주는 천정도 빼놓지 않았다.



주문소에서 주문과 계산을 끝내고,  앞으로 나가면서 차량의 줄은 두 줄에서 한 줄로 바뀐다. 주문받는 직원이 어떤 순서로 한 줄을 만들어야 하는지 진두지휘해 주지만, 중간에 한 번 더, 주문 줄에 맞게 차량 줄이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직원이 있고, 직원이 일하기 편하게 선풍기와 필요한 모든 시스템이 갖추어진 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이제 음식을 받기 전에 모든 것이 확인이 되었고, 음식을 내주는 창 앞에 가서 음식을 받기만 하면 된다. 

차량 줄 확인 부스 (좌), 음식을 내 주는 창 (우)

드디어 음식을 받았다. 고급 레스토랑 필요 없다 싶을 만큼 맛있고, 신선한 음식 앞에서 더없이 충만하고 경건한 마음이 된다. 다른 거 다 필요 없게 느껴질 만큼 행복한 시간이다. 사랑의 선순환이 일어나는 시스템 안에서, 사랑의 마음들이 모여 만든 편리와 행복이다. 


칙필레에서 쓰는 시간과 돈은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여기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경이롭고 감사하다. 이곳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겪으면서, 어떻게 이런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었지 배우고 싶고 닮고 싶다는 마음이 들뿐이다. 칙필레와 같은 멋진 문화와 완벽한 시스템을 가진 사업체가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 내 삶에도 그런 문화가 피어나기를, 좋은 생각들을 좋은 시스템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대문 사진 & 사진 1 출처: 칙필레 홈페이지 (https://www.chick-fil-a.com/menu)

매거진의 이전글 설레는 노후를 위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