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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트온 Nov 01. 2021

중독되지 말고, 몰입!

꼭꼭 씹어 먹고 내 것으로 만들 오늘의 영어 표현 양식 2

Obsessed with


무엇에 완전히  빠졌다 뜻이다. 누군가가 사람이나 물건에 Obsessed with 되면,  생각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고, 다른 생각은   없는 상태가 된다. 다른 말로 하면  상태는  대상  중독되었다라고도   있다. 이는 또한 심하게 집착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요즘 전 세계가 한국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고 있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기사 제목들을 모아 보았다. 기사 제목들이 하나 같이, '푹 빠졌다'는 의미를 가지는 obsessed with 표현을 쓰고 있다.


Why is the world obsessed with Squid Game? (2021, The Times of India)

왜 전 세계인이 오징에 게임에 푹 빠졌나?


'Squid Game': Why everyone is obsessed with Netflix's brutal South Korean horror series (2021, USA Today)

'오징어 게임': 왜 모두가 잔인한 넷플릭스 한국 호러 시리즈물에 푹 빠졌나?


Obsessed with ‘Squid Game’? This is why its creator nearly didn’t finish writing it (2021, LA Times)

'오징어 게임'에 푹 빠지셨나요? 제작자가 오징어 게임 대본을 거의 끝마치지 못할 뻔했던 사연


Why Americans are so obsessed with 'Squid Game' (2021, CNN)

왜 미국인들이 '오징어 게임'에 그렇게 푹 빠졌을까



obsession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Obsess는 '악마 들리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어원을 가진 단어다. 사람들은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감정의 빈 구멍 하나씩을 가지고 있고, 그 속을 행복감으로 채우기 위해 애쓰다 그 대상에 중독되어 버리는 것 만 같은 느낌이 든다. 내 안의 빈 구멍을 상대적으로 얻기 수월한 행복감으로 채우려고 서두르다, 마음이 악마가 들리는 상황이 되는 것이 '중독'인 것은 아닐까.


Obsessed with 되는 대상은, 주로 술 도박, 담배, 섹스처럼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해 주는 것인 경우도 있지만, 골프 테니스, 근력 운동, 마라톤 같은 운동에 중독되는 경우도 많다. 운동할 때 나오는 행복 호르몬에 빠져 하루도 운동을 쉴 수 없는 운동 중독 단계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운동 중독은 exercise addiction이라고 더 자주 표현되지만, exercise obsession 도 사용될 수 있는 표현이다. 운동을 강박적으로 한다고 하여, compulsive exercise(강박적 운동)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운동에 빠진 운동 중독자를 exercise addict라고 부르며, ~가 운동 중독이다 라는 표현으로 ~is obsessed with exercise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Obsession 대상은 무궁무진한 듯하다. obsession 단어가 들어가는 문장들을 구글 검색해 보면, 돈, 외모, 자녀, 자녀 일상 관리, 자신이나 타인의 과거사, 청결 상태, 여자 속옷, 포르노, 이성친구, 아이돌, 커리어, 학벌,...  모든 것이 obsession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Obsession의 결과는 좋지 않다. 그것 말곤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는 통제 불능의 상황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가령 배우자를 사랑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배우자 외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가정 파탄을 부르는 정신 질환으로 취급될 수밖에 없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좋지만, 밖에 폭우가 쏟아져도 몸을 다쳐 병원에 누워있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나가 몸을 혹사하더라도 운동을 해야 직성이 풀리면 그것은 굉장히 위험한 자학 행위가 될 수 있다. obsession은 과한 것이며, 무엇이든 과한 것은 좋게 끝날 리가 없다.



Obsession 말고 flow


나도 무엇인가에 obsessed with 되어 있을까. 나도 행복감을 원한다. 나는 그 행복감을 어디서 찾고 있는 것일까 생각을 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매일 생각하고 저절로 손이 가는 것들 중에 조절이 되지 않고 자꾸만 시간과 감정, 혹은 돈까지 허비하게 되는 곳이 내가 obsessed with 된 것들이 아닐까. 어디까지 내가 통제하고 조절할 수 없는 obsession이라고 인정해야 할까. 내가 빠져나갈 수 없게 덫을 놓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어쩌면, 이건 설마 obsession 아닐 거야 하고 질질 끌 시간에, 내 안의 조그만 obsession이라도 샅샅이 찾아 최대한 빨리 인정해 버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거기서 시작해서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해 낸다면, 건강한 '몰입(flow )'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열정적으로 하면서도, 통제 가능한 안전한 행복감을 추구하는 더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과연 중독과 몰입은 정확히 어떻게 다른 것일까. 중독과 몰입의 차이는 게임 중독자와 프로 게이머의 차이와 같다는 말이 이 두 단어의 차이를 잘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되짚어 생각해 보면, 나는 한때 글에 심하게 중독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I used to be obsessed with writing.

나는 글쓰기에 중독된 적이 있었다.


This kind of obsession is called graphomania.

이런 종류의 중독을 그라포마니아라고 부른다.


Graphomania is an obsessive impulse to write.

그라포마니아란 글쓰기에 대한 강박적 충동을 말한다.


 밖에도 안 나가려 하고, 하루 종일 다른 것은 아무것도 안 하고 글만 썼던 시간들. 나는 그 결과 건강을 비롯한 인생의 여러 영역에서 상당한 부작용을 맛보아야 했다. 그것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후 오랫동안 글을 쓸 수 없는 상태에 시달려야 했었다.


지금 내가 글을 쓰는 방식은 몰입이라고 생각한다. flow 상태에 잠시 잠깐 빠져들었다 나갔다 할 뿐이다. 나는 다른 일들도 글쓰기와 동등하게 중요한 일로 여기며, 시간 분배를 해서, 하루 한두 시간 정도 몰입하여 글을 쓸 뿐이다.


I'm in a flow when I write.

나는 글을 쓸 때, 몰입 상태에 있다.


I'm intensely focused on my writing task, but, I'm not obsessed with it.

나는 내 글쓰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을 뿐, 중독된 것은 아니다.


Obsessed with  되는 영역들에서 벗어나되, 긍정적인 것들을 잘 뽑아 수용하면 flow 상태라는 인생의 활력소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쉽게 중독되는 사람이 될지, 몰입 잘 하는 사람이 될지, 오늘 여기서 결판을 내자!



대문 사진 출처: Pixabay (by ger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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