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을 보내며 '나의 독립 만세'

코로나와 함께 했던 두 번째 해

by 하트온

우리 모두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것이 불러오는 혼란과 공포감과 싸우며, 익숙하던 문화와 규칙의 생소한 변화를 헤쳐나가야 했습니다. 내 밥줄이 흔들리는 극심한 불안감, 뼈를 갉아먹는 근심과 싸워낸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 아수라장의 현실 속에서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게 되는 것은, 힘들었던 삶이 맺을 열매에 대한 기대 때문입니다. 이 고난 덕분에 우리는 모든 것이 편리한 흥청망청 안일함 속에 우리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불편하고 힘들었기 때문에, 무섭고 걱정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욱 지키고 돌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들에 집중하며 끈질기게 버텨냈습니다.


코로나와 함께한 생활이 2년 가까이 되면서 발견하는 것은, 내가 전보다 훨씬 더 꿋꿋하고 강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 가기가 부담스러운 만큼, 더 분발하여 집에서 운동하고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건강을 돌봤습니다.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기가 힘든 만큼, 온라인으로 더 많은 사회 활동을 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카페에서 글을 쓰는 길이 막혔던 덕분에, 작게나마 내 서재를 만들고 혼자서 책 읽고 글을 쓰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으쌰 으쌰 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뭐든 혼자서 하기를 연습했습니다.


마침내, 해야 할 일들을 혼자 주도적으로 알아서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내가 내 삶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만큼, 이전에 끌려다니던 삶을 다시 돌아보고 반성하고, 나에게 더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으로 일상을 재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21세기에 전 세계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싶었는데, 바로 이 역경이 저를 더 독립적이고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 갔습니다. 강하게 된 사람은 저 혼자만이 아닙니다. 모두가 역경을 함께 헤쳐왔을뿐더러, 저보다 더 강도 높은 훈련 속에 던져졌던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이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에 대한 우려도 많습니다만, 저는 이 아이들이 어느 다른 세대보다 강하고 멋지게 성장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대국 대통령들도, 엄마 아빠도 어쩌지 못하는, 편하지 않고 두려운, 역병이라는 현실에 닥친 문제가 아이들에게는 '돈 주고도 못 사는' 값진 고강도 인생 훈련을 제공할 것입니다. 아이들은 현대 생활의 이기와 방탕 속에 추락하는 일 없이, 거친 물살의 단련 속에서 생기 있게 잘 자라고 잘 살아남을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잘 추스르고, 돌보고, 강하게 성장하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된 후의 삶이, 저는 무척 기대가 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 자신이 속한 사회 환경, 세계정세에도 더 관심을 가지고 조심조심 살피고 신중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런 우리들이 함께 돌보고 만들어 갈 미래의 세상도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의 기억이 희미해지면서, 빼앗기고, 잃어버리고 분열되는 고통을 잠시 잊었던 우리가, 다시 코로나로 인해 상실과 분열의 고통을 다시 맛보았고, 그 덕분에 우리 모두는 다시 독립하고 되찾는 것의 가치를 깨닫고 능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이젠 '대한 독립 만세'에서 더 나아가 '나의 독립 만세'가 필요합니다.


2022년에도 변함없이, 우리는 강하게 우리 삶을 잘 이끌어 갈 것입니다. 코로나가 계속된다 해도, 어느 순간 끝나 준다 해도,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의 삶의 의미를, 행복을 외부에 의존하는 일 없이, 독립적으로 지켜낼 것입니다. 쉽게 무언가에 기대고 의존하는 마음이 훔쳐갔던 모든 것을 나의 독립으로 되찾아 올 것입니다. 내 마음의 참 독립을 이루는 것만도 참 의미 있는 새로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문 사진 출처: Pixabay (by lavnat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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