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기쁜 삶으로 가는 길
물론 상처는 아프지
상처는 말 그대로 생채기고 아픔이다. 피가 흐르고, 눈물이 나고, 서럽다. 왜 내가 상처 입어야 하는지 모르니 혼란이고, 억울함이다. 견딜 수가 없다. 치유가 시급하고, 다시는 이런 상처를 입고 싶지 않다. 이 상처의 아픔에서 빠져나가고 싶은 욕구 밖에 생기지 않는다. 어딘가 안식처가 있기를. 내 영혼을 좀 뉘어 쉴 수 있다면...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상처는 연한 살갗이 무언가에 찢기는 과정이었다. 살을 찢던 무언가는 내 살을 찢을 의도가 아니었다. 그것은 수도승들이 밟고 지나가야 하는 벌건 불길, 배고 누워야 하는 바늘 침대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이 세상의 자연스러운 모습이었고, 원래 사람에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감정들이었다. 결핍, 수치, 실망, 절망, 혐오, 시기, 질투, 미움,... 이것들의 형태가 푹 파고드는 뾰족한 바늘이거나, 깊숙이 찌르는 날 선 칼인 것이었다. 그것들은 스치고 지나가기만 해도 여린 살갗에 생채기를 내고, 피를 뚝뚝 흘리게 만들었다. 아파 뒹굴게 만들었다. 오랫동안 생각하고 원망하고 겁내고 도망 다니게 만들었다. 세상을 살아가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
내가 연한 살갗에만 머무른다면 바늘과 칼 투성이인 세상을 아파서 살아갈 수가 없다. 강철 같은 단단함으로 다시 태어나야만 기꺼이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이 세상이 바늘과 칼 투성이인 이유다. 이 세상이 그렇게 생긴 것은 온 우주가 인간에게 원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변화! 세상은 인간이 성장하고 연단되어 강한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 아픔을 극복하고 일어서기를 원한다. 단단하게 단련되어, 힘차가 나아가며 태어난 사명을 다 해 주기를 원한다.
상처의 힘
상처는 내내 아프고 감당하기 고통스러운 감정을 준다. 이 지겹게 반복되고 또 반복되는 고통이 금세 끝날 것 같지 않다. 내 삶이 그리고 다니는 비슷한 패턴의 익숙한 문제들. 이 지옥은 목숨을 끊어야 끝날 것만 같아 허무와 절망에서 헤어 나오기가 힘들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어느 날 나는 깨닫게 된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전과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나는 성장하고 성숙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불길을 지나가도 뜨겁지 않고, 바늘 수천수만 개가 촘촘히 하늘을 향해 날 세운 바늘판을 밟아도 크게 아프지 않다. 상처가 나도 금방 아물고, 내면을 허물고 붕괴시키는 듯한 고통으로까지 번지지 않는다.
상처가 나를 단련시키고 변화시킨 것이다! 나는 강한 사람이 되었다. 신기하게도 내면의 힘이 넘친다. 전에 몰랐던 힘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기세 좋게 내면을 파고들었던 고통의 감정들이 모두 모종의 에너지로 전환되어 비축되기라도 한 것일까. 상처라는 이름으로 내 안에 저장되었던 감정들이 '강한 나'의 내면 속에서 삶에 대한 희망, 설레고 신나는 감정으로 변신하고 있다. 과감하게 힘을 발휘하고 뻗어나갈 의지의 연료로 작용하고 있다.
나는야 기운 센 천하장사
상처받을 이유가 많다면 당신은 천하장사 힘 부자가 될 운명인 것이다. 당신의 삶에 남다른 고통이 많다면, 당신은 최고의 강자로 우뚝 설 숙명인 것이다. 그것들은 끊임없이 내면에 고통의 불길을 불러올 것이고, 그것은 당신의 변신과 성장에 힘의 연료가 될 것이다. 그렇게 펄펄 끓으며 주물이 완성되고 나면, 당신은 한 자루의 완벽하고 아름다운 칼이 된다. 칼이 된 당신은 더 이상 세상의 바늘이나 칼날이 두렵지 않다.
이제 '나'라는 칼을 어떻게 휘두르는가는 내가 결정할 삶의 관건이다. 고민이 달라지는 것이다. 더 이상 찔리지 않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찌르고 어떻게 찌를지를 어떤 가치를 위해 칼날의 방향을 어디에 두고 싸울지를 고민하는 때가 온다.
나는 연약한 살갗을 베고 다니는 칼이 될 수도 있고, 지켜주는 칼이 될 수도 있다. 아직 상처 입는 연약한 마음일 때, 고통을 느끼고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일 때 내 삶의 방향을 미리 결정해 두어야 한다. 나의 강한 칼날이 무엇을 향해야 할지를. '강한 나'의 고민을 미리 시작해 보기를 바란다. 그래야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바른 결정을 해 나갈 수 있다. 어렵게 내린 바른 결정들이 모여 당신을 옳은 방향으로 주조해 갈 것이다. 분명 당신은 무적의 강하고 아름다운 '강자', 기운 센 천하장사가 될 것이다!
대문 이미지 출처: Pixabay (by CDD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