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은 유대를 원한다

자유롭고 기쁜 삶으로 가는 길

by 하트온

신이시여, 존재한다면 나에게로 와 주소서!


내가 한국 나이 20세가 되던 해, 나는 신이라는 존재와 맞짱을 떠야 했다. 신이 존재하는지 하지 않는지가 결정되지 않고는 내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이 없고 사후 세계가 없다면, 나는 내가 욕망하는 대로 법이 정한 선만 잘 지켜주며 온갖 허락된 쾌락과 탐욕만을 좇아 살아도 될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한다면 내 마음이 꽤 사악하고 교만하고 자기중심적이어도, 슬쩍슬쩍 상대가 모르게 내 이익만 챙겨도 상관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신이 있고 사후 세계가 있다면, 나는 신의 뜻을 무시하고 내 감각이 즐거운 대로만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나는 신에게 소리쳤다. 존재한다면 부디 나에게로 와 주시오! 귀신을 몹시도 무서워하는 내가, 유령처럼 무섭게 나타날지도 모르는 대상을 향해 용기 내어 담판 승부를 제안한 것이었다. 있다면 나와 주시오! 내가 이 길을 걸어갈 테니 당신이 존재한다면 나를 만나주시오!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 주시오!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길을 걸었는데,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었고, 신의 뜻을 전해 주었다.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나는 대학 1학년 생이었고, 나에게 말을 건 사람은 문과대 대학원생 언니였다. 그녀는 나에게 예수를 영접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는데, 영접이 무슨 의미냐고 물었더니, 이런 말씀을 보여주었다.


볼찌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요한계시록 3장 20절)


나는 그 말씀이 참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익숙한 신의 요구는 정화수를 떠놓고 비는 것이거나, 사찰 법당에서 올리는 108배 절 같은 것이었다. 뭔가 엄숙하고 근엄한 것이었다. 문을 열면 같이 들어와 함께 먹는다니... 이게 무슨 뜻일까. 너무나 생소하고, 생뚱맞고, 지나치게 일상에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 드는 개념이었다.



신이 나에게 원하는 것


몇십 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는 내가 문을 열고 초대한 신의 성품을 점점 분명히 깨달아 가고 있다. 신은 나와 한 식구가 되고 싶은 것이란 것을, 한 집에서 함께 먹고 마시며 함께 생활하는 관계. 진정한 연결. 참된 유대감을 느끼는 관계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신은 나에게 하나씩 하나씩 그의 뜻을 말해주었다. 신이 말하는 것은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내 삶 전체가 뒤집어지고 세상을 보는 내 관점, 가치관, 삶의 방향이 바뀌고 난리가 나는 일이었다.


신이 나에게 가장 처음 말한 것은 '마음을 지키는 일'이었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잠언 4장 23절)


모든 상처, 죄책감, 고통, 억압, 두려움, 걱정, 불안,... 으로부터 마음을 지키라고 했다.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내 마음을 억압하고 괴롭게 하는 것들로부터의 '자유'였다. 신은 나를 점점 더 건강하고 자유로운 사람으로 빚어 갔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 타인에게도 자유를 주는 사람이 되도록 내 삶을 이끌어 갔다.


신은, 내가 자유로운 마음을 지키며 '사랑'으로 나아가기를 원했다. 신과의 유대,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를 사랑으로 끌어올리기를 원했다. 진정한 유대의 길,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행복하고 의미 있는 길을 제시한 것이었다. 사랑의 길은 '용서'의 길이기도 했다. 내가 부족한 죄인임을 깨닫고 용서받았음을 알지 못하면, 타인을 용서할 수도 없고, 용서하고 품지 못하는 타인을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내가 죄인이라는-남보다 못하다는- 겸허한 마음 상태에 머물고, 신의 자비로운 용서를 받고, 나 스스로와 타인을 진정 용서하고 그러고 나서 나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만큼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신은 직접 한 과정 한 과정 가르쳐 주었다.


신은 또한 '구원'을 내내 말하였다. 나는 아직 구원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 내가 마음이 죽었다가 신이 다시 살린 일을 말하는 것인지, 사후에 일어날 어떤 일인지, 어디서 일어날 일인지, 어떻게 어떤 시간에 일어날 것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신이 지금까지 나에게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가르쳐 주고 이해하고 알도록 성장시켜 준 것처럼, 나는 언젠가 '구원'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리라 믿는다. 신과 더불어 먹고 마시고 동고동락 하면서 신의 가르침을 하나하나 배워 가는 과정을 즐기다 보면 언젠가 모든 것을 더 확실하게 알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