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나무
창문을 똑똑 두드리길래
쓸데없이 무성해졌을 가지
잘라주어야 할 텐데라고만 생각했다
커튼을 걷고 아침 햇살에
활짝 피어 성장한 너를 보았을 때
나는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
커튼을 닫아 놓고
보아주지 않은 것이
너 하나가 아닐 텐데
내가 보이는 것만 보고
내 임의대로 판단한 것이
너만이 아닐 텐데
너는 보아주지 않아도
너의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먹고 마시고 자라나고 피어나고
나는 사실 안심이 되었다
나의 시선은 짧고
내 마음도 옹색하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늘 성장하고 있으리라는 것이
너는 멈추는 일이 없으리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