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감을 주는 존재

[시집] 나무

by 하트온

문득 내 등 뒤에

네가 곧고 당당하게 서 있어서

나는 안심이 되었다


나보다 크고

나보다 강하고

나보다 오래 버텨줄 것 같은 너


모두가 변하고

다 떠나간다 해도

지금 있는 것들이 언젠가 없어진다 해도

붙들 수 있는 존재 하나

나에겐 너니까


영원한 것도 없고

확실히 아는 것도 없는 미지의 세상

나 자신 아닌 다른 것에 기대려는 마음조차

미개한 마인드인가 조심스러운 현대


남몰래


내 불안한 마음을

네 단단하고 마른 팔에 척 널어놓고

나는 너에게서 열매 쏙쏙 받아먹는다


작은 안도감 한알씩

또르르 굴러내려 가

내 작은 마음을 포근히 잠재워준다



대문 사진 출처: Pixabay (by shogun)

이전 03화너는 언제 이렇게 성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