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나무
아침부터 비가
투두둑 떨어지니
괜히 샘통이 난다
꿋꿋이 오래
한 자리에 버틴 너에게
이젠 모두가
흐뭇한 고개를 끄덕끄덕
물러서는 일도
흔들리는 일도 없이
혼자 잘 자라 낸 너라고
미덥고 고마워서 끄덕끄덕
비가 오니
너 닮지 못한 변덕 골에
샘이 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