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살아있는 외국어 공부를 통한 언어 시험 대비, 시험시간 활용방법
아무리 ‘언어’로서 외국어 학습이 단순히 시험문제 풀기나 답안 찍기와는 언어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 할지라도, 실제 시험에서 어느 정도 자신만의 전략이나 접근 방법을 가지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이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꼭 제 방식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혹시 도움이 될 수 있는 면이 있을지도 몰라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일본어 능력시험은 현재 년 2회 동안 이루어지고, N1급이 가장 높은 급수 입니다. 저는 시험공부나 시험대비는 구2급과 구1급밖에 해보지 않았고 N1급은 따로 N1급용 대비를 한 적은 없고 실제 시험장에 가서 시험을 접한 경험만 있습니다. 그때의 인상으로는 구1급하고 아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은 크게 청해와 독해로 나뉘고 각각 답안지가 다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쉬는 시간이 존재합니다.
일단 독해를 푸는 저의 방식은 “거꾸로 푼다.”입니다. 독해 앞부분은 문법이나 어휘 문제로 문제가 거의 한 문장 단위이고 문제 자체가 짧기 때문에 빠르면 1-2초 만에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에 반해서 독해 지문은 긴 지문도 있는 편이고 지문에 문제가 여러 개 딸린 지문도 종종 있습니다. 그만큼 지문 자체를 잘 이해해야 여러 문제를 동시에 잘 풀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거꾸로 풀기”를 하는 이유는 오랜 시험시간동안의 집중력 배분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험 문제지를 받은 직후에 체력도 집중력도 가장 높아서, 그때 읽는데 더 시간과 에너지가 드는 긴 지문을 먼저 읽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럼 나중에 짧은 시간이 남았을 때 긴 지문을 빠른 시간 내에 읽고 풀어야 한다는 심적 부담도 적어지고, 앞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문항이 짧아지기도 하기 때문에 부담도 줄어드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토익 등도 비슷한 방법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즉 저 개인의 체력 안배나 집중력 분배 같은 것인데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서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리듬감 있고 빠르게 짧은 문제를 쫙 먼저 풀고 여유 있게 긴 문제를 하나하나 접하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지문 자체를 읽는 전략은 없습니다. 그냥 재미있는 글을 하나 접한다는 느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글 내용을 음미하면서 정독합니다. 실제로 JLPT 시험 지문은 재미있는 지문이 많아서 꽤 재미있게 지문을 읽는 편입니다. 먼저 문제를 훑어본다던가 하지도 않고 중간까지 문제 답안을 안거 같으면 읽기를 중단하고 넘어가지도 않고 정말 그야말로 글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모든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고 하나하나 문제를 풉니다. 이렇게 읽으면 그냥 그 지문 자체에 푹 빠져서 그 지문을 더 피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공법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체력 안배를 위한 거꾸로 풀기 이외에 독해를 더 효율적으로 풀기 위한 방식 같은 것은 알지 못합니다. 다만 개개인의 읽는 속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이렇게 정독을 해서 풀어도 시간이 촉박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예시 정도는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조바심이나 여유 없이 허겁지겁 지문을 접하기 보다는 그냥 한 문제 한 문제 재미있게 풀어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청해의 경우의 핵심 중 하나는 예시 문항을 읽어주는 시간의 활용입니다. JLPT는 파트별 예시 문항을 풀거나 읽어주는 시간이 있는데 보통 매년 같은 패턴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일부러 따로 듣지 않아도 무리가 없고 그 시간이 의외로 길기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시간 중 절반은 “문항 숫자와 보기 숫자 쓰기”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JLPT N1급 청해는 파트에 따라서 문항과 보기가 아예 주어지지 않고 백지가 주어지는 파트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백지 부분에 문항 수만큼의 숫자를 나열해서 쓰고 그 옆에 그 문항의 보기들도 숫자로 써 놓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듣기 평가에 들어갔을 때 문항 숫자 쪽에 문제를 적는다던가 보기를 적는다든가 적지 않더라도 하다못해 보기별 동그라미, 엑스 등을 하면서 정답을 표시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즉 저만의 메모를 위한 밑 준비를 예시 문항을 읽어주는 동안 합니다. 물론 숫자를 적는 것이 크게 시간을 잡아먹는 일은 아니어서 예시문항 시간이 없다면 실제 시험문제를 들으면서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적어놓으면 실제로 내가 어디쯤을 듣고 있는지가 파악이 되어서 체력 안배에도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문항 숫자와 보기 숫자 쓰기”를 하고 남은 예시를 읽어주는 시간은 보기를 먼저 읽는데 쓰기도 합니다. 청해 파트 중에는 보기가 쓰여 있는 파트들도 있는데, 보기를 먼저 보면 대략 어떤 것을 질문하고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어야하는지 감이 옵니다.
저만의 메모 방법은 저는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인데, 거의 전 대화를 짧게 메모할 때도 있고 흐름을 메모할 때도 있습니다. 적어도 남녀의 대화인데 남자에 대한 질문인지 여자에 대한 질문인지 등의 표시를 명확히 하고 듣는 편입니다.
청해시간은 따로 마킹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 즉시 바로 마킹을 합니다. 독해 마킹은 파트별로 몰아서 하거나 나중에 몰아서 하기도 하는 편입니다. 보통 이럴 때 좀 헷갈리는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별표시를 해놓고 나중에 다시 확인하기도 하는데, 다시 보고 답안을 고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즉 첫 풀이에서 가장 내 안의 정답이라고 느껴지는 보기를 골라 푸는 편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특히 독해 지문의 경우에는 정답이 눈에 띄게 명확한 것들도 있지만 지문 자체를 전체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질문도 많기 때문에 내가 파악한 지문이 실제 정답과 다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