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시(산문시)
어제도 오늘도 세상이 하얗습니다.
어느 곳 하나 하얗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장군이는 그런 세상이 마냥 즐겁습니다.
구르고 또 구르고,
장군이의 몸은 얼음처럼 차갑습니다.
봄이 할머니는 자꾸만 졸려합니다.
하얀 세상 보려 하니 눈이 부시고
추운 날 바깥 구경을 싫어합니다.
자고 또 자고,
봄이 할머니 몸은 난로처럼 따뜻합니다.
봄이 할머니가 웃습니다.
어린아이 봄이로 변해 장군이와 뛰어놉니다.
눈을 뭉쳐 장군이가 던지면
봄이는 마법처럼 눈가루로 만들어 뿌려버립니다.
장군이와 봄이 사이에 햇살이 내리쬐며
예쁜 무지개가 떴습니다.
아마도 봄이 할머니는
지금..
깊은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장군이가 온몸이 눈으로 덮여
방으로 들어섰습니다.
이제 그만 놀아야 할 시간인가 봅니다.
장군이는 너무 피곤합니다.
봄이 할머니 몸 아래로 차가운 발을 쑤~욱 넣곤 잠이 듭니다.
봄이 할머니가 깜짝 놀라 잠에서 깼습니다.
봄이 할머니가 내려다보니
달콤한 웃음을 진 장군입니다.
아마도 장군이는
지금..
깊은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봄이 할머니는 장군이를 편하게 눕히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줍니다.
놀고 들어와 깊이 잠든걸 보니
아마도 아주 오랜 시간 곤히 잘 것 같습니다.
봄이 할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장군이를 더 깊은 잠으로 이끌어줍니다.
장군이의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꽁꽁 언 장군이의 손을 봄이 할머니 손으로 만지작만지작
포근한 솜이불 덮이고 토닥토닥
더더 깊은 잠잘 수 있게
봄이 할머니의 부드럽고 따뜻한 바람의 노래
온통 하얗던 세상에
초록 싹이 돋습니다.
눈꽃 피었던 나뭇가지에
움텄던 꽃망울이 방긋 웃습니다.
동장군은 깊은 잠에 빠지고
봄이 할머니의 손길은 바람을 타고 온누리에 퍼집니다.
봄이 왔습니다.
세상에도
우리의 마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