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각화 Mar 24. 2024

꽃샘추위

이야기시(산문시)

들리나요?

돌틈 사이 퐁퐁 샘솟는 소리가


들리나요?

가지마다 뽁뽁 팝콘 터지는 소리가


울퉁불퉁 마른 가지에

뽁뽁뽁 매화가 터져 나와요


매화향에 산수유도

앞산 뒷산 노란 물을 들여요


바람숲 동백은

눈이불 덮었다 개기를

이미 몇 차례


동백의 눈엔 저 건너 서로 앞다퉈 꽃물 들이는

매화도 산수유도 그저 귀


또 얼마지남

개나리 진달래가 더 환히 웃으며 저 산을 물들이겠죠


동백은 엄마의 마음으로

말없이 빙긋 웃어요



손님이 왔어요

불청객이 왔어요

놀아달라고 심술을 부려요


지난겨울

개나리와 놀았던 친구래요


개나리 친구?

넌 누구야?


 꽃샘추위


마음을 열어요

용기를 내봐요

매화도 산수유도

개나리 친구니까요


보이나요?

꽃샘추위가 즐겁게 노는 모습이


보이나요?

아쉬움 남기고 떠나는 꽃샘추위의 모습이



개나리는 왜?

지난겨울 -

?

놀러 갔던 걸까요?




이전 03화 사춘기와 갱년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