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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각화 Mar 31. 2024

수양버들

가닥가닥 내 맘 같다
가벼운 바람에도
이리 휘청 저리 휘청

바람 한점 없는 그날엔
얌전해진 그 모습이
아무 일 없었던 양
가지런히 내려앉아
평화로운 내 마음 같다

두 번째의 사춘기는
잔바람에도 드날리고 갈라지기를

잎이라도 잔뜩 돋아나면
그 무게로 버텨지려나

하루 지나고
이틀 지나고
사흘 지나

훈풍이 분다
춘삼월 꽃바람
따스운 볕바람이 분다

가닥가닥 내 마음 같다
가벼운 바람에도 살랑살랑
정겹게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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