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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각화 May 21. 2024

프롤로그

자연과 생각의 조화

학창 시절 나는 사람에게 관심이 많았다. 사람을 통해 배웠고, 사람이 남겨놓은 글과 말씀을 통해 배우는 걸 선호했다. 렇다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복잡함, 웅성거림을 좋아한 건 아니었다. 단지 혼자만의 색의 시간보다 1:1로 사람과의 대화를 즐겼던 것 같다. 여러 친구를 두루두루 사귀는 것보다는 한친구, 또는 소그룹으로 모여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했다. 책을 읽고 나서도 혼자 확장된 생각을 하기보다는 친구를 통해 생각을 확장했고, 이야기를 통해 사고를 키워나갔던 것 같다. 그러했기에 나는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생각을 했었다.


젊은 시절, 등산을 좋아했다. 자연을 둘러보며 감탄을 했고,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며 강한 성취감과 눈앞에 멋진 장관을 선물해 주는 자연에 감사를 했다.


비슷한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다. 사람 대 사람으로 좋아했고, 서로 가지고 있는 배경이 비슷하여 통함도 있으니 어렵지 않게 그가 내가 되는 것 같았고, 내가 그가 되는 것 같았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기에 즐겁다 생각했다. 함께 등산을 하고, 숲을 찾으며, 바다를 거니는 그 시간이 그가 있었기에 좋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와 내가 있던 그곳에 자리한 자연이 있어 좋았고, 그 자연 속에 그도 나도 함께였기에 좋았던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친구들과 등산을 가거나 바다를 갈 때도 좋아하는 사람과 그곳에 좋아하는 자연이 함께하고 었기에  좋아했던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변은 온통 자연이다. 자연과 함께 하지 않는 날이 없다. 내가 좋아한다는 표현을 했지만, 필연적으로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게 삶일 거다.


그 자연. 언제든 내가 속해있는 자연. 대자연속에는 나도 들어가 있는데, 작은 하나하나의 자연에서  배우는 생각을 글로 남겨보려 한다. 누구든 스치고 지나가는 자연, 누구든 생각할 수 있는 이치. 다만 나의 표현으로 엮어보고 싶어 기록을 해본다.


지금의 시간은 많은 배경지식이 들어가 있지 않다. 아주 단순한 사고로 살아가던 나였으니까. 20년 뒤쯤, 내가 70 언저리의 나이가 되었을 때, 다시 한번 비슷한 글을 그 당시의 생각과 표현으로 남겨본다면 얼마나 다르게 글이 적힐까.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며, 멀리 아주 멀리 자연을 둘러본다. 감사한 마음으로. 대자연 속 한 점으로, '나'라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감사하며 작은 단위의 자연을 하나씩 들여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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