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케이 Dec 27. 2018

일상의 1想 - 헤어사춘기

거뭇거뭇 기미 올라오고

추욱추욱 피부 쳐지고 

희끗희끗 흰머리 올라와 

거울도 보기 싫고, 옷도 입기 싫을 때

아침에 도끼빗으로 대충 머리를 빗어넘기다가,

뜻밖의 지점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머리카락들아,

그동안 머리를 감아주는 것 밖에 해주지 못해서 미안. 

너희들에게 좋은 헤어디자이너를 붙여줄 터이니 

나에게 제2의 전성기를 선사해주렴! 

그치만 

3곳의 미용실 방문과 

40만원 가까운 비용을 쏟아부은 후에도 

여전히 거울이 보기 싫다.

40대에 갱년기만 오는 게 아닌가보다. 

머리에 돈 쳐바르면 

10년은 젊어보일거라는 망상에 젖어드는

헤어사춘기도 온다. 

돈만 버렸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의 1想 -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