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긴자의 요정에서 스시가 얹혀진 여자의 나체를 보는
사내들의 혼탁한 표정과는 다른 것이었다.
이상한 꿈을 꾸었다.
대부분의 꿈이 그렇듯이 밑도 끝도 없이 나는 낯선 장소에 던져졌다.
그곳은 한 번도 간 적이 없는 어는 재즈바였다.
사람들의 웅성거림. 그리고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음악.
어쩌면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사실 꿈속에서 청각을 사용한 느낌 같은 건 없다. 영상으로 소리를 들었을 뿐.
나는 육신 없는 영처럼 그곳을 방황하다가 낯선 사내 네 명이 무언가를 앞에 두고 술을 먹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나라는 존재를 의식하지 못했고 잠에서 깨어난 지금 난 그들의 코와 입이 있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 앞에 놓여 있는 것은 콘트라베이스 같은 악기를 담아두는 커다란 케이스였다.
네 명의 사내는 묵묵히 '그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동공은 마치 앞에 놓인 사물을 투과해 영원의 한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는 듯이 확장되어 있었다.
무드질을 한 세무로 만든 케이스 안에는 벌거벗은 여자가 누워있었다. 비스듬하게 누워 조금씩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마치 비너스의 탄생처럼. 그릇에 담겨진 물이 출렁이듯 그녀의 움직임에 불편함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사내들도 특별히 그 여자가 벌거벗었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것은 긴자의 요정에서 스시가 얹혀진 여자의 나체를 보는 사내들의 혼탁한 표정과는 다른 것이었다.
마티스와 달리가 한 캔버스에 그린 불가해한 그림을 본다는 듯 그들은 의아하게 무언가를 추적하고 있었다.
나는 그 장면이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읽어낼 수 없었다.
가령 피를 흘리며 빠진 이빨 두 개를 억지로 삼킨 꿈 이후에는 두눈이 벌겋게 눈병에 걸리기도 했고, 새가 가슴팍으로 날아드는 꿈을 꾼 이후에는 예기치 않은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꿈은 구름을 내려다 볼 정도로 아득한 망루의 수영장에서 검은 새를 바라보며 수영을 하던 꿈만큼이나 프로이드적인 해설이 필요한 꿈이었다.
고백컨데, 나는 가끔씩 이상한 꿈을 꾼다.
잠이 깨기 바로 직전,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인 그런 꿈들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이 현실에서 다른 사물의 버전으로 실현되는 것을 목격한다. 다분히 샤먼적인 이야기다. 누군가는 언젠가 신이 들릴 징조라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신이 찾아와도 그에게 내 줄 공간이 없을 정도로 이미 나는 충분히 세속적이고 마인드는 비즈니스화 되어 있다.
자본주의의 초왕국에서 온 맥아더 장군신이라 하더라도 꼬박꼬박 자리세를 지불해야할 숙주를 좋아할리 없을 것이다.
언 위어드 드림. 그것으로 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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