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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리 Sep 22. 2021

인류 멸종 방지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나의 첫걸음

1. 우리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삶의 터전을 잃은 불쌍한 북극곰을 위해 환경 운동에 동참하세요.


우리는 숱한 기후 위기와 환경 캠페인에서 위와 같은 문구를 발견하곤 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불쌍한 야생의 동식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며 멸종되어 가고 있노라고, 그러니 이들을 동정한다면 부디 환경 문제 개선에 동참해달라고.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 실제로 매순간 수십, 수백여 종의 동식물이 멸종하고 있고 그들의 멸종은 대개 인간의 이기심에 기인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간이 자본주의 사회가 손쉽게 팽창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남용하거나 재활용도 되지 않는 쓰레기를 남발하는 것, 그리고 그 행위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그 사실을 외면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은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쉽사리 생활 습관을 바꾸지 못한다. 북극곰이나 고래의 사정은, 솔직히 말해, 안타깝기는 하지만 우리의 삶에 그다지 밀접한 문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북극곰을 활용한 환경 위기 극복 캠페인이 그것이 가진 의의에 비해서 쉽사리 평가 절하 당하거나 무시 받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또한 생각한다. 기후 위기와 환경 오염이라는 것이 우리의 후손이라면 모를까, 당장 우리 자신에게 닥친 재앙은 아닐 것이라고.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은 북극곰만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기후 위기로 말미암아 온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렇다. 인류는 서서히 멸종되어 가고 있다. 솥 안에서 서서히 삶아지면서도 그런 줄 모르는 개구리처럼.


https://youtu.be/H-SJ3eKdhSA

<씨리얼>의 기후위기에 대한 짧은 동영상. 참고하면 좋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인류 대예언 같은 것을 말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자멸로 몰고 갈 재앙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당장 코로나 바이러스, 미세먼지, 식수와 해산물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나.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104281841001

매년 여름 우리는 뉴스에서 '전례 없는 폭염'에 대해 떠들어 대는 것을 듣는다. 여름볕은 날로 뜨거워지고,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녹았다느니, 가축들이 집단 폐사했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전통적인 장마철과 달리 시도 때도 없이 '스콜성 폭우'가 쏟아붓는가 하면 또 언제는 마른 장마 때문에 농사가 아주 망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104281841001

겨울은 또 어떤가? 한국의 겨울은 매년 '이례적인 혹한'에 시달린다. 한파의 일수는 줄었지만 급격하게 추워지는 날들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패딩 길이는 점차 길어진다.


봄은 또 어떤가? 우리는 이제 마치 계절이 바뀌면 옷을 갈아입듯이 봄이 오면 황사 방지 마스크를 쓴다. 미세먼지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KP94 마크도 잊지 않는다. 중국의 대규모 공단에서부터 날아온 미세-중금속-먼지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는 햇수로 2년 째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전인류적 대재앙과 맞닥뜨리고 있지 않은가? 환경과 팬데믹은 또 무슨 상관인가 싶겠지만, 기후 위기로 인해 기온이 변하면서 기존의 바이러스가 변이하거나, 오래된 동토층에 잠들어 있던 묵은 바이러스들이 다시금 깨어나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기존에는 이만치 번성하지 않았던 '뇌 먹는 아메바'가 서서히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는 괴담 같은 뉴스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많은 환경, 질병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처럼 기후 위기는 인류의 병과도 직결되어 있다고. 그리고 기후위기가 심해질수록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팬데믹 현상이 재발할 확률 역시 높아질 것이며, 그로 말미암은 위기가 발생하는 빈도는 서서히 짧아질 것이라고도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팬데믹은, 우리가 이미 겪어서 너무나 뼈저리게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리의 경제와 생활에 너무나 밀접하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취업난, 재정 악화 등의 경제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개인과 개인의 교류까지, 우리는 너무나 많은 분야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당장 나만해도 그렇다. 기껏 교사가 되겠노라고 상경했건만 취업 문턱은 저 높이 올라가 있고, 어렵사리 얻은 일자리에서는 학생들을 대면할 기회를 좀처럼 얻기조차 어려웠다. 이웃을 사귀기는 커녕 가족조차 만날 기회조차 마련하기 어려워졌다. 우리의 삶이 망가져가는 것이다.


이처럼 환경 문제는 인류의 문제다. 기후 위기, 환경 오염이 지금과 같이 지속된다면 지구는 오랜 시간이 흐르면 알아서 자정될테지만 우리 인류는 그 전에, 아주 고통스럽게 멸종해갈 것이다. 우리의 후손까지 갈 것도 없이, 바로 우리 자신이!


우리가 살아갈 삶의 터전은 끔찍하게 덥거나 추울테고, 우리가 먹을 음식은 점점 더 오염되고, 그에 따라 우리는 병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나가게 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팬데믹이 또 다시 돌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2. 인류 멸종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나 또한 환경 문제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던 때가 있다. 나는 생각했다. '분리수거나 잘하면 되었지, 뭘 더 바래?'라고. 그러던 중 우연히 읽게 된 타일러 라쉬의 <두번째 지구는 없다>가 내 생각을 바꿨다.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 문제의 심각함과 우리가 해야 할 과제에 대해 써 놓았는데, 내가 이 글에서 쓴 바를 좀 더 논리적이고 설득적으로 전개해 놓았다. 타일러 라쉬는 이러한 방식으로 '기후 위기', 환경 오염 문제라는 것이 단순히 먼 훗날이나 북극곰의 일이 아니라 인류가 당면했고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알려줬다.


<두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作)중에서


그로 인해 환경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더 나은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그의 말마따나, 솥 안의 개구리처럼 서서히 우리 자신을 죽이지 않기 위해서다.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를 지양하고 재활용 쓰레기도 가능하면 '재활용 될 수 있게 잘' 버리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운동'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 아는가? 우리는 모든 플라스틱이 재활용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다수의 플라스틱은 잘못 버려지거나 처음부터 재활용될 수 없게 만들어져서 재활용되지 못한다.)

https://youtu.be/YtRiY7i-yEs

유튜브 <쓰레기왕국>에서 제인하는 기후 행동 5가지

요즘은 중고 물건 거래,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하는 친환경적인 기업을 물색하는 데에 열중하고 있다. 물론 나도 여전히 쓰레기를 수없이 많이 만드는 쓰레기 제조인간이다. 하지만 쓰레기를 덜 만들려고 애쓰고, 만들더라도 환경에 덜 나쁜 쓰레기, 재활용될 수 있는 쓰레기를 만들려고 애쓴다.


최근 구매한 것은 샴푸바, 린스바, 설거지바(플라스틱 통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대나무 칫솔(플라스틱 칫솔은 재활용도 되지 않고 썩지도 않는다.), 대나무 화장지(대나무는 일반 목재보다 훨씬 빨리 자라서 활용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펄프의 소재로 쓰이는 나무의 벌목을 줄일 수 있어 산림 보호에도 효과적이다.) 등이 있는데, 생각보다 쓰기도 용이하고 효과도 좋아서 만족 중이다.


WWF에 2만원 이상 정기 후원했더니 이런 귀여운 팔찌도 받았다.

환경은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좋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환경 보호단체인 WWF(세계 자연 기금)에 소액이지만 정기 기부도 하고 있다. 그 밖에 환경 보호와 관련된 청원이 올라오면 내 이름 석자라도 올려놓는다든가, 반-환경적인 정책을 내세우는 정치인에게 표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환경 보호에 일조하고자 한다.


이렇게라도 하면 환경을 보호하는 데 더 다가갈 수 있을까 싶어서!






나는 비관론자가 아니라 낙관론자다. 개인의 인식과 의식의 변화가 덜 망한 미래, 더 나은 미래를 불러올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택한다.


우리의 내일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가보는 건 어떨까?

우리의 환경, 우리 삶의 종속을 위해 '친환경적인 안목'을 기르고 그것을 실천해 보자.

그것이 지구와 우리 자신, 그리고 이웃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조금이라도 미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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