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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힛시커 Feb 24. 2022

실제상황! 하루 만에 미국 출장-4

지나고 보니 끝난 게 아쉽쥬?

귀국 후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며 쓰는 정리 글!


https://brunch.co.kr/@heatseekerkr/20

https://brunch.co.kr/@heatseekerkr/22

https://brunch.co.kr/@heatseekerkr/23






그래서 지난 세 편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

처음 출장이 결정되었을 때는 꽤나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단 하루 만에 끝내야 했던 출장 준비(PCR 검사, 짐 싸기, 미팅 자료 준비 등)도 부담이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아무래도 이 모든 게 내 뜻이 아니었던지라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생각에 더 짜증이 났던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계속 이 출장이 부당한 이유를 머릿속으로 나열하고 어디에 말도 못 하고 브런치에만 적으며 열폭을 잔뜩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 일이나 제대로 하자고 생각하는 제 자신을 보며 '나도 참 징해' 하기도 했어요.




특히 1편의 글은 미국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작성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회사에 삐진(?) 마음이 풀리지 않은 상태라 지금 보니 웃기기도 하고 재밌습니다. 저는 본래 무드 스윙도 심한 편이고 또 뭐든 빨리 잊어서, 4편을 쓰는 지금 와서 1편을 보니 약간 손발이 오글거리기도 합니다.



아무튼, 짧았던 저의 미국 출장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생각보다 좋았다"

"가기 잘했다"




너무 좋았던 날씨


코로나 이전 마지막 해외여행이 지난 2020년 2월 필리핀 세부로의 여행이었는데, 그때 정말 하늘이 예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한국에서 본 적 없는 파랗고 청명한 하늘을 2년 만에 출장지인 미국에서 보았습니다.


시력이 좋아질 것만 같은 파랗고 맑은 하늘


일은 바쁘고 힘들기도 했지만, 창문을 열면 머리가 정화되고 상쾌했어요. 이런 하늘을 보며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마음을 고쳐먹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



친절한 사람들


저는 업무 특성상 해외 업체와 일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외국 업체, 특히 미국 업체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유독 호의적이었던 경험이 많습니다. 오죽하면 언어의 장벽이 있어서 이렇게 더 친절한가? 싶은 생각도 했어요.


아무래도 한국인들끼리는 표정 변화나 뉘앙스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더 눈치 보고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기도 하는데, 외국 업체와는 확실히 그런 게 덜했어요. 서로 철저히 비즈니스적으로 매너 있게 대하고, 그러면서도 티타임이나 식사 시간에는 조금 더 사적이고 casual 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그 업무/휴식 간의 분명한 경계가 얼마나 편한 것인지 이번에 더 느꼈습니다.



업체 대표와의 식사


이번 출장 업체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회사이기는 하지만 전 직원이 30명 정도 되는 스타트업 규모의 회사였어요. 그래서 비교적 CEO를 자주 마주쳤고, 식사 시간에 함께 피자를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파트너사에서 온 사람이라고 유독 살뜰히 챙겨주며 겸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피자타임!


본인이 창업한 이야기, 창업 전에는 무엇을 했는지 이야기, 회사를 여러 개 만들어 Exit 한 이야기 등 제게 귀감이 될만한 본인의 이야기를 많이 털어놓았습니다. 중간에 대화가 끊겨도 끝없이 주제를 이끌어내는 그를 보며 회사 대표는 이런 사람들이 하는 거구나, 싶었지요.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저는 언젠가 이런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얘기도 더 많이 하고, 나름 어필(?)도 했어요.


또 모르죠, 언젠가는 이번에 출장 온 것이 연으로 닿아 여기서 일하게 될지도요.




현장 경험


종이로만 보던 공정을 직접 설비 내에서 눈으로 보니 확실히 이해가 빨랐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으로 사무실에 돌아와서도 더 빠르게 받아들이고 업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업무의 일부!


또한, 저는 지금 다니는 회사가 첫 회사라 우리 회사의 내부 상황밖에 모르는데 이렇게 다른 회사에 직접 가서 일주일간 업무해 보니 그 회사의 절차가 우리 회사와는 어떻게 다른지, 사내 문화는 어떤지 등 말 그대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이 저의 자산이 될 것 같아요!




이 시국 비행기를 탔다..


다 필요 없고 이 시국에 떳떳하게(?) 비행기를 타고 해외를 나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레기엔 충분하죠!









이렇게 뜻하지 않게 한 뼘 더 성장한 N년차 직장인의 출장기 끝!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참 다이내믹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막상 귀국해서 복기하려니 이미 흐려진 기억들도 있어서 괜히 아쉽고 그렇습니다. 아무튼 확실한 건 참 많이 배웠고, 제가 종사하는 분야에서도 얼마나 더 큰 세상이 있는지를 살짝이나마 맛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출장 공고가 떴을 당시 저는 너무 반복적인 업무에 무료함을 느낌과 동시에 스스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랬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아, 이게 기회다!' 알아보고 딱!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경험을 계기로 이런 좋은 기회는 다음번에도 흘려보내지 않고 잘 알아차릴 수 있게 항상 추구하는 바를 갈구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회사 안팎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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